자유, 도덕, 법 등 주요 철학 주제로 논리적 사고와 토론 방법을 알려 주는 철학 동화
페르디난트와 피아 남매는 부모님, 박식한 고트프리트 외삼촌과 함께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소재로 대화를 나눈다. ‘친구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거짓말을 해도 잘못인가?’, ‘왜 원하는 것만 하면서 살면 안 되는가?’, ‘악법도 지켜야 하나?’ 등을 두고 가족들은 각자 찬성과 반대 의견을 내놓는다. 그리고 타당한 근거를 덧붙이고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한다. 이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설득할 때 필요한 논리적 사고와 올바른 토론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한편 각 토론 소재 이해에 도움을 주기 위해 등장하는 다양한 문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삐삐 롱스타킹』, 『어린 왕자』 같은 문학뿐 아니라 플라톤, 아우구스티누스, 칸트, 힌두교의 마누 법전, 괴테, 소포클레스 등 동서양과 고금을 망라한 철학자들의 문장이 소개된다. 동서양의 철학사를 꿰뚫어 보기에도 적당한 책이다.
“너한테 정답이라 내미는 것을 그냥 믿어버려서는 안 돼. 언제나 네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고 네 생각을 다듬어야 해. 그리고 네 믿음, 네가 옳다고 여기는 것, 네가 취하는 태도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해.”
“하지만 그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래, 당연히 힘들지. 하지만 그런 게 바로 자유야.”
- 책 속에서
*이 책의 줄거리
페르디난트와 피아는 일상생활 속에서 갖가지 물음이 떠오른다. 남자친구를 만나려고 친한 친구와 한 약속을 깨려 하는 피아와 마음에 안 드는 선물을 받고 “감사하다.”는 인사를 안 해서 혼난 페르디난트는 그것이 왜 잘못된 것인지 궁금하다.
페르디난트는 ‘왜 거짓말까지 하면서 예의를 지켜야 하는지’ ‘약속을 깨면 왜 나쁜 건지’ 등 의문이 생길 때마다 고트프리트 외삼촌을 찾아가 논리적 해답을 요구한다. 고트프리트 외삼촌은 고대 문학과 철학가들의 사상, 종교 사상 등을 쉽게 풀어 이에 대해 대답해 준다. 페르디난트는 외삼촌과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어른들의 잔소리나 쓸데없는 말이라고 여겨졌던 것들에 정당한 근거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인간으로서 올바르게 행동하고 선택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