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누구냐고?
달걀귀신 달달달걀걀걀이오!
옛날 옛날 한 옛날, 깊고 깊은 산속을 지나던 선비는 길이 아닌 길로 가는 낯선 이를 불러 세웁니다. “이보시오, 그쪽은 길이 아니니 이쪽으로 오시오.” 그 말에 고개를 휙 돌린 낯선 이의 얼굴을 보고 깜짝 놀란 선비는 눈물 콧물을 쏟아내며 줄행랑을 칩니다. 여섯 달걀귀신인 달달달걀걀걀이 나타났기 때문이지요. 바야흐로 시간이 흐르고 흘러, 달달달걀걀걀은 〈좀비가 무서워 2〉에 출연할 귀신 역할에 도전하고자 오디션을 보러 갑니다. 무섭기로라면 그 누구보다 자신 있던 달달달걀걀걀은 가장 무서운 걸 보여달라는 심사 위원들의 말에 한껏 장기를 펼쳐 보입니다. 그런데 심사 위원들의 반응이 영 이상합니다. “하나도 안 무섭고, 발랄하고, 엄청 귀여워.” 결국 달달달걀걀걀은 오디션에서 떨어지고 말았지요.
하나도 안 무섭고 발랄하고 엄청 귀여운
여섯 달걀귀신 달달달걀걀걀
“귀여운 걸 어떡해?” “귀신이 귀여우면 안 돼?” 너무 귀여운 나머지 오디션에 발탁되지 못한 달달달걀걀걀은 크나큰 고민에 빠집니다. 무서워야 귀신이라지만 귀신이 정말 꼭 무섭기만 해야 할까요? 동글동글 옹기종기 모여 다니는 달달달걀걀걀은 언뜻 보면 쌍둥이처럼 비슷해 보여도 자세히 보면 저마다 저마다 다른 개성을 갖고 있습니다. 재빠른 행동 대장 달이, 고민이 많고 다정다감한 달달이, 친구들 중에 가장 무섭지만 스스로가 너무 귀엽다고 생각하는 달달달이는 매끈매끈한 달걀과 꼭 닮았습니다. 늘 거꾸로 하늘을 나는 걀이, 친구들이 모두 한길로 가도 나만의 길을 끝끝내 더 탐구하는 걀걀이, 먹을 거라면 울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걀걀걀이는 유난히 긴 머리카락이나 보송보송한 솜털을 지녔지요. 차근차근 일의 즐거움과 보람을 맛보는 달달달걀걀걀을 따라가다 보면,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다는 마음이 가득 차오릅니다. 발랄하고 귀여운 달걀귀신들의 이름을 주문처럼 따라 외우며, ‘달달달걀걀걀’ 나만의 길을 찾아 떠나 보세요.
우리가 돈이 없지, 꿈이 없나!
당신의 소중한 꿈을 달걀처럼 살살살
《달달달걀걀걀》은 잘하는 일을 찾고 싶은 여섯 달걀귀신이 자신에게 꼭 맞는 역할과 자리를 찾아가는 성장담입니다. ‘난 자라서 뭐가 될까?’ ‘내가 잘하는 건 뭘까?’라는 고민을 해 보았던 독자라면 누구나 내 이야기처럼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지요. 아직 해 보지 않은 일도, 가보지 않은 길도 많기에 무엇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막연할 수 있습니다. 그런 독자들에게 이 책은 조금만 눈길을 돌리면 다양한 경험과 시도의 기회가 활짝 열려 있다고 말해 줍니다. 여러 길을 돌고 돌아 드디어 자신의 길을 찾은 심통 작가는 ‘길을 가다 마음에 안 들거나 없어지면 다른 길로 가도 되고, 되돌아갈 수도 있고, 길을 만들며 갈 수도 있고, 한숨 자고 생각해도 된다!’라며 달걀귀신들의 입을 빌려 명랑한 성원을 보냅니다. 독자들 앞에 놓인 모든 길목에서 행복을 빌어 주고, 열렬한 응원 단장이 되어 줄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