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종종

종종

  • 임경섭
  • |
  • 민음사
  • |
  • 2025-03-14 출간
  • |
  • 140페이지
  • |
  • 124 X 210mm
  • |
  • ISBN 9788937409486
판매가

13,000원

즉시할인가

11,700

배송비

2,300원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1,7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 네게서 잊힌 동안 나는

우는 종을 생각하고 있었다
울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닐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
종종 우는 종은 종종 종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종」에서

『종종』의 화자는 때때로 골똘한 얼굴이 된다. 누가 울려 주지 않으면 영영 정물처럼 고요함을 유지하는 종의 모습과 닮았다. 그는 그 고요함 탓에 “울지 않는 종은 종이 아닐” 것이라며 존재를 부인당하거나 다른 이들의 기억에서 사라지기 일쑤다. 고독 안에 들어앉은 종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 아파트 단지 안 고물상 주인의 목소리나 어느 날 밤거리를 물들이는, 찹쌀떡 수레의 녹슨 바퀴가 내는 삐걱임 등 세상의 많은 소리와 한데 뒤엉키며 삶의 감각을 생생하게 유지하고자 한다. 다른 많은 소음들에 기꺼이 자리를 내주었지만 그 스스로는 잠잠히, 동시에 꾸준히 존재 증명을 해 나가고 있던 셈이다. 생생한 삶의 현장을 끈질기게 응시하고 때때로 그것들과 공명하며 시간을 견뎌 내 온 종을 마침내 누군가가 두드릴 때, 그리하여 그 소리가 온 동네에 낮고 묵직하게 울려 퍼질 때, 우리는 그동안 잊고 있던 그 혹은 그것을 어느 때보다 강렬히 인지하게 된다. 종은 그 순간을 위해 종이 아닌 채로 오랜 시간을 부지런히 기다리고 있다.

■ 기다리며 줍는 시

청탁받고 시를 쓰다가 완성하지 못하고 지웠다. 시와 함께 쓰라고 한 짧은 산문 때문이었다. 원하는 대로 시가 나오지 않아 산문을 먼저 끼적이고 있었는데, ‘이게 시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앞에 실린 「우는 마음」은 그때 끼적이던 산문이었다.

(……)

오늘 안에서 너무 많은 모양이 만화경처럼 겹쳐지기 시작했다. 나는 춘천으로 가는 길 위에서 아내가 던져 준 화두를 시로 쓰다가 결국 완성하지 못하고 지웠다.
-「오늘이 시네」에서

기억의 영토 바깥에는 정리되지 않은 많은 것들이 뒤섞여 있다. 말들은 떠돌고, 물건들이 날아다니며, 쓰던 글은 영 엉뚱한 곳으로 향하고, 이별한 대상의 얼굴이 전보다 생생해진다. 화자는 문득, 그렇게 잔뜩 어지럽혀진 공간에서 우연히 조화를 이룬 아름다움 한 조각을 발견한다. 그것을 글로 옮겨 적다가 종소리가 울리듯 “이게 시네.” 하고 깨닫는 순간, 무질서는 곧 시가 되고 관망자이던 화자는 곧 시인이 된다. 그렇게 시가 될 무질서의 조각들을 차곡차곡 모으다 보니 길게만 느껴지던 기다림도 이내 기꺼워진다. 우리가 기억이라 부를 만한 드문 순간들 사이를 모두 기다림이라 한다면, 우리는 이제 멍하니 시간이 흘러가기만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시로 치환할 수 있다. 『종종』에 모인 시, 즉 시간의 조각들을 따라 읽으며 자기 안에 이미 완성돼 있을 “만화경”에 눈을 가져다 대 보아도 좋겠다.

목차

1부
너는 나의 지어지지 않는 집 13
꽃밭에는 꽃들이 15
우는 마음 18
오늘이 시네 20
듣고 싶은 말 22
가늠자 24
눈동자 26
텐션 28
김녕, 바다 31
장마 33
꿈이 되는 꿈 35

2부
장마 41
기록적 겨울 44
종 46
아무쪼록 48
모쪼록 50
연착─이발로 공항 51
연착─반타 공항 53
하나개 54
불가사리 56
저물녘 59
눈썹 바위 60
저물 무렵 62

3부
자애로운 자애의 꿈 67
질투는 나의 69
늦은 뒤 72
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74
사춤 76
발원 78
북숲 이야기 80
비교적 슬픔 82
언제나 겨울 84
챌린지 86
전망 87

4부
너는 나에게 나는 나에게 91
코틸라드에게 93
너는 나의 지어지지 않는 집 2 96
페달이 돌아간다 2 98
김녕, 바다, 노을 100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102
해가 지고 있었다 104
해가 지고 있다 106
남숲 이야기 108
유년에게 111
여름 안에서 114
기념일 116

작품 해설-소유정(문학평론가) 119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 070-4821-5101
교환/반품주소
  •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중앙대로 856 303호 / (주)스터디채널 / 전화 : 070-4821-5101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