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날을 깨우는 작고 고요한 소리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본 적 있는가? 개미가 꼼질꼼질 기어가는 소리, 벌이 붕붕 날아다니는 소리, 물고기가 뻐끔뻐끔 숨 쉬는 소리처럼 아주 고요한 소리 말이다. 책 속 강아지 머핀은 귓가에 울린 작은 소리를 곱씹으며, 차근차근 소리의 정체를 찾아 나간다. 호로록 푸딩을 먹는 소리부터 두둥실 떠다니는 공기 소리까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다양한 소리들이 우리를 기다린다.
이처럼 『조용해지면 들리는 책』은 평소 무심히 지나쳤던 소리에 귀 기울이며, 늘 곁에 있지만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도록 하는 힘을 가진 작품이다. 감칠맛 나는 의성어로 조용한 소리에 생동감을 더해 독자들도 흥미롭게 소리를 추측할 수 있도록 이끌고, 하나씩 유추해 나가는 재미를 준다. 주인공 머핀처럼 아주 작은 소리에 집중해 보자. 익숙했던 세상도 새롭게 보이는 멋진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눈으로 읽고 머리로 상상하는 감각 그림책
『조용해지면 들리는 책』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조용한 소리를 다양한 도형과 화려한 색감을 활용해 과감하게 연출했다. 크고 작은 도형으로 소리를 시각화하고, 빨강, 파랑, 노랑, 초록 등 원색을 활용해 아침의 산뜻한 분위기를 이끈다. 추상적인 소리를 직관적으로 표현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창의적인 사고를 펼치게 한다.
강아지 머핀과 함께 감각을 깨워 집 안팎의 소리를 발견하는 즐거움을 만끽해 보자.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귓가에 속삭이는 소리와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고요한 소리가 일렁이며 간질이듯, 꿈속에서 점차 현실로 돌아오는 이른 아침의 경쾌한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아동문학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과
칼데콧 수상 작가 ‘레너드 웨이즈가드’의 합작!
어린이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과 칼데콧 수상 작가 ‘레너드 웨이즈가드’가 함께 호흡을 맞춘 『조용해지면 들리는 책』은 1950년에 출간된 의성어 시리즈 중 현지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이다. 아이들의 언어로 표현하고자 노력한 마거릿 와이즈의 문장은 쉽게 따라 술술 읽어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운율감과 리듬감이 넘친다. 강아지 머핀이 작은 존재들에게 눈길을 주며 인사하는 모습은, 곁의 작은 존재들을 바라보는 작가의 다정함이 듬뿍 묻어나 있다.
대담하면서도 눈부신 색채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그림은 구체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이미지를 이끌어 낸다. 우아함과 예리함을 동시에 갖춘 레너드 웨이즈가드의 그림은 라임을 이루는 언어의 말맛을 조화롭게 끌어내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린이의 시선에서 글을 쓰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과 남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생생하게 표현하는 레너드 웨이즈가드 두 작가의 만남은 모든 독자에게 더 넓은 그림책 세계를 경험하도록 이끌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