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의 새로움
첫째, 가톨릭교회의 성서학자들이 교회의 성경 해석 전통을 존중하며 쓴 책입니다.
둘째, 가톨릭교회의 성경 73권 전체의 주해와 관련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담았습니다.
셋째, 성경에 관심이 있는 모든 교회 구성원이 볼 수 있는 수준으로 기술되었습니다.
넷째, 성경 각 권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성서학의 최근 연구 결과가 반영된 최신판입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제10권은 토빗기, 유딧기, 에스테르기, 마카베오기를 담았습니다. 토빗기나 유딧기 그리고 에스테르기는 유다 전통에서 소위 제2성전 시기에 속하며, 마카베오기 상·하권의 배경이 되는 신구약 중간 시기로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이 시기는 여러 문화가 서로 충돌하며 만나는 문화 융합이 이루어지던 때였습니다. 그리하여 언제나 유다인으로서 신원 유지와 주변 환경에의 적응과 동화 사이의 긴장이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존 C. 엔드레스 S.J.가 쓴 〈토빗기 주해〉는 토비야의 동행자 라파엘 천사를 통해 온 여정을 함께하신 분은 하느님이시라는 사실, 눈을 뜨는 대상은 토빗뿐만이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 더 나아가 독자들이라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토니 크레이븐이 쓴 〈유딧기 주해〉는 유딧이 전형적인 성 역할을 뒤집는, 명실상부 사무엘 이후 등장한 여성 판관임을 보여 주며, 주님을 승리자요 구원자로 선포하고, 그분을 숭배하도록 초대합니다.
아이린 노웰 O.S.B.가 쓴 〈에스테르기 주해〉는, ‘숨기다’라는 의미를 지닌 히브리어 동사 ‘사타르’를 어근으로 둔 에스테르라는 이름 자체가 이미 이 책이 전하는 신학적 메시지를 함축한다고 이야기합니다. 푸림절에 기념되는 에스테르라는 이름은 숨겨진 하느님 또는 그분 섭리에 대한 실존적 확장의 대명사라는 것입니다.
〈마카베오기 주해〉는 로버트 도란이 썼습니다. 마카베오기 상·하권은 그리스 문화와 히브리 문화 사이의 충돌이 구체적인 폭력 행사로 이어진 비극적 역사를 다룹니다. 상권이 왕권의 정통성, 예루살렘 도성과 성전 수호에 집중했다면, 하권은 도성과 성전의 존재 이유에 대해 더 깊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하누카 축제일을 지내는 것과 성전 존재 이유인, 예레미야에 의해 숨겨진 계약 궤와 성전 기물들 문제로 시작해서 책의 중심에 놓인 순교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유다 민족이 독립과 종교의 자유를 되찾은 것은 결국 하느님의 도움이었음을 알려 줍니다.
위의 작품들에는 유다교 전통에 뿌리를 두며 그리스도교 전통에서도 점점 더 세밀하게 발전하는 종교적 가르침들이 충분히 배태되어 있습니다. 《21세기 제롬 성경 주해 10: 토빗기·유딧기·에스테르기·마카베오기》를 통해 그 가르침의 길을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