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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네가 망해 버렸으면 좋겠어

  • 박현숙
  • |
  • 서유재
  • |
  • 2025-03-31 출간
  • |
  • 200페이지
  • |
  • 140 X 205mm
  • |
  • ISBN 979118903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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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절대 멈추지 않아. 끝까지 갈 거야.
목표는 하나, 너에게 받은 그대로 돌려주는 것.
아니 훨씬 더 많이 보태서 주는 것.
나는 네가 망하는 걸 꼭 볼 거거든.
이제 네 마음 따위 상관 안 해!”

베스트셀러 작가 박현숙의
귀엽고 사랑스럽고 오싹한 주술 판타지!

어느 날 신기만 하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는
운동화 한 켤레가 나에게 온다면?

모든 시작은 여름방학 한 달만 하기로 했던 운동화 전문 세탁소 수거 배달 아르바이트 때문이다. 세탁이 잘못되었다면서 변상을 요구한 고객, 그 고객이 보기도 싫다며 버리라고 한 운동화 한 켤레, 그걸 신고 배달을 갔다 마주친 태후. 아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도 때도 없이 신경을 긁어 대던 오서랑이 급식실에서 불러온 억측과 가짜 뉴스가 있었다.
“장선, 너는 네가 태후랑 어울린다고 생각하니?”
뭐라고 대답할 겨를도 없이 학교 최고 인기남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왕자님인 태후와 앞뒤 없이 엮더니 그다음엔 외모에 성적에 집안 형편까지 싸잡아 최하층 등급으로 몰아넣어 소문을 뉴스로 둔갑시켜 버린 오서랑. 그래도 상관없었다. 나만 아니면 되니까. 그런데 보자보자 하니까 끝이 없다.
처음에는 몰랐다. 운동화를 신으면 한 번씩 미치도록 발바닥이 가려운 까닭을. 어느 날 태후에게 그 비밀이 있다는 걸 알게 된 장선은 태후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그 제안이 뭘 의미하는지, 그것이 어떤 파국을 불러올지 아무것도 모르는 태후에게는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
“네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너에게로 간 거야. 누군가 너에게 어떤 제안을 할 건데 네가 받아들이면 시작될 거야. 하지만 일단 시작되면 멈출 수 없단다.”
자꾸만 귓가를 스치는 그날의 속삭임은 잠시 접어 두기로 한다.


진짜 소중한 건 언제나 가장 가까운 곳에……

현실 밀착형 판타지의 세계로 독자를 매료시켜 온 박현숙 작가가 이번에는 귀엽고 사랑스러운데 오싹한 운동화 한 켤레를 들고 왔다. 이 운동화는 마음속 깊이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는 사람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 운동화를 신는 순간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속 욕망이 고개를 든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없이 사소하고 가벼웠을 한 마디가 누군가에게는 비수가 되기도 한다. 기회를 놓쳐서, 소심해서 그 순간 못 한 말을 해 줄 수만 있다면 달라졌을까. 주인공 장선은 운동화의 비밀을 알게 되고 행동에 들어간다. 복수가 되었든 응징이 되었든 절대 멈추지 않을 결심으로.
십 대 청소년의 시샘과 질투,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이 박현숙의 다정하고 따듯한 판타지의 세계를 만났다. 첫 장을 여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을 닫기까지 찰나의 곁눈질도 허락하지 않는다. 비극과 파국 직전 스스로의 힘으로 진짜 소중한 것, 결코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기어이 찾아내는 주인공의 결단이 뭉클하게 사랑스럽다.

목차

진짜 명품이에요? 9 | 세상에서 가장 멍청한 짓 21 | 이상한 운동화 33 | 좀 더 신어 볼까 48 | 나랑은 등급이 다르거든요 57 | 우리 사귈래? 67 |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계급 77 | 분노 86 |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서 96 | 운동화의 힘 107 | 더 강력해지는 운동화의 힘 117 | 벌사장이 걱정이다 134 | 키링 사용설명서 146 |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 156 | 사고 166 | 시트지를 붙여도 별은 별이다 178 | 네버 엔딩 스토리 190 ∥ 작가의 말 198

【본문에서】
율이가 나에게 다가와 심각하게 말했다.
“그게 나하고 무슨 상관이야?”
“아무렇지도 않아?”
“그럼 내가 울기라도 해야 해?”
이제 입이 아파서 말도 하기 싫었다. 애들은 믿고 싶은 것만 믿었고 믿기 싫은 건 절대 믿지 않았다. (22쪽)

“아직 가렵니?”
“예? 어, 어떻게 아셨어요?”
“누군가 너한테 어떤 제안을 할 거야.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가려운 게 사라져.”
“혹시 이 운동화…….”
“네가 마음속으로 간절히 원하는 게 있어서 네게로 간 거야. 네가 그 제안을 받아들이면 시작될 거야. 네가 원하는 일이. 그런데 제안을 받아들이고 나면 네가 멈추고 싶어도 멈추지 않을걸? 그때는 딱 하나의 방법밖에 없지. 아, 이게 무슨 냄새지? 아, 탄다, 다 타.”
운동화 주인이냐고 물으려는 순간 여자는 내 말을 자르고 자기 말만 한 다음 현관문을 쾅 닫았다. (46-47쪽)

“상관없다. 시트지를 붙였든 간판집에서 제대로 만들어 붙였든 별은 별이야. 그게 중요한 거지.” (61쪽)

‘이건 또 뭔 조화야?’
태후와 아파트 상가에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로 가는데 빌라에서 만났던 여자가 떠올랐다. 여자가 그랬었다. 누군가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가려운 증상이 사라질 거라고. 그리고 시작될 거라고. 뭐가 시작된다는 말인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가려운 증상이 사라지는 건 그 여자 말이 맞았다. (90-91쪽)

“그렇다면 내가 좀 더 분발해야겠다. 나는 서랑이 네가 망하는 걸 꼭 보고 싶거든. 다시 한번 말할게. 우리 동네에 그만 나타나.”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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