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해 생활은 사랑,
끊임없이 일상 속의 무언가를 소중히 돌보는 연습입니다.”
벌써 한 해가 흘러 〈오늘의 기본〉이 어느덧 두 권째가 되었습니다. 연말이 되면 매주 한 편씩 차곡차곡 쌓아 온 한 해의 기본들을 박음질하듯 엮는 게 연말 행사가 되었습니다. 한 걸음씩 온 것뿐인데 뒤돌아보면 꽤나 기다랗고 가지런한 궤적이 놓여 있습니다.
〈오늘의 기본〉은 ‘기분 좋게 쓸 것’이라는 마음가짐 하나로 1년 동안 매주 빠짐없이 연재한 한 사람의 생활과 작은 성실이 녹아든 삶의 소록집입니다. 그 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이 이야기에 깃들어 있는 것은 누군가의 ‘생활의 지구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가 오롯이 직접 실감하고 시도한 이야기로 채워진 〈오늘의 기본〉은 에세이도, 자기계발도, 살림도 아닌 ‘생활’이라는 하나의 새로운 장르를 소개하는 책입니다. ‘기본’의 중요성에 주목한 이 책은 다소 교훈적이면서도 결코 딱딱하지 않게 일상담을 풀어나가며, 기본이란 규칙이 아닌 ‘즐거운 것’, ‘기분 좋은 것’이라는 개념을 제시합니다.
조금 더 나다운 것, 조금 더 기분 좋은 것, 조금 더 단정한 것, 조금 더 상냥한 것을 찾는다.
매일의 일상을 조금씩 더 기분 좋게 살아가려는 탐구를 게을리 하지 않는 작가의 태도는 스스로를 향한 굳센 다짐인 동시에 생활을 향한 사랑을 보여줍니다. 특유의 정갈하고 따뜻한 문체로 쓰인 글은 일상에 자그마한 위로가 되기도 합니다.
2권의 표지는 양말입니다. 기본이란 하루하루 단지 양말을 고르듯 기분 좋게 신고 벗으며, 내일이 오면 또 깨끗한 것으로 갈아 신고 한 발짝씩 사뿐히 걸어가는 것 어쩌면 그뿐이 아닐까요?
삶 속에서 변하지 않는 자신만의 ‘생활 미학’을 찾아가려는 여러분께 소중한 응원이 되는 책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문득 일상이 투박해질 때, 언제든지 펼치면 삶의 주름을 다시 단정하게 펴 줄 것입니다. 생활을 사랑스럽게 여기는 여정 속에서 늘 곁에 두는 다정다감한 소록집으로 삼아 보세요.
깨끗한 두 발로 생활이라는 나만의 눈밭을, 이 책 안을 소복소복 걸어나가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