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비건 팬트리』는 셰프로서 그동안의 고민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입니다. 채식에 관한 요리 철학과 노하우를 레시피에 녹여내 채식의 교과서 같은 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고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으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채소 요리의 기본이 되는 베이직 레시피부터 이를 응용해서 만들 수 있는 요리의 예시까지 다채롭게 담아냈습니다. 책에 나온 요리를 하나씩 따라 해 보면서 무궁무진한 영감을 얻어 여러분만의 개성이 담긴 음식도 연구해 보기를 바랍니다. 그때 비로소 제가 의도했던 지속 가능성의 진정한 의미가 완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사실 제 이름을 건 요리책을 출간하는 일은 셰프로서 오랜 꿈이자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준 우리 레 팀 해욱, 모준, 우주에게 항상 고맙고, 이 책이 나오기까지 많은 도움 주신 더테이블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책으로 말미암아 한국에서도 채식이 특별하지 않은 일상식 중 하나로 자리 잡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이 책을 통해 채식을 바라보는 시각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기를, 그리고 그 변화가 일상 속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실천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PROLOGUE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