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 대개혁을 위해 기성이론과 외국이론에 의존하지 않고 한국의 현실에 맞는 애민, 애국의 사상, 이론,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대역작이다.
개혁은 과학이다. 무릇 한 사회의 개혁을 위해서는 그 사회에 맞는 사상, 이론, 방법이 요구된다. 올바른 사상, 이론, 방법이 없는 개혁은 좌충우돌을 피할 수 없고 종국에는 실패를 면치 못한다는 것이 지금까지 인류 역사가 보여준 모습이다.
1980년 광주민주항쟁 이후 한국의 개혁세력은 개혁을 위한 사상, 이론, 방법을 찾아 지금까지 노력해왔다. 하지만 그 주장의 내용을 보면 기성이론과 외국이론에 맞춰 한국 사회를 설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보니 힘 있게 개혁을 추진할 수 없었다. 한국의 현실은 한국에 맞는 사상, 이론, 방법이 필요함을 절감한 순간 정호일 저자에 의해서 비로소 한국판 개혁의 사상, 이론, 방법이 제시되었다.
한국은 지구촌 200여 개의 나라 중에서 가장 복잡한 사회이다. 민족, 계급, 이념, 지역, 세대, 성평등, 종교, 빈부격차, 환경, 기후위기 등 세계 인류가 겪고 있는 핵심 문제들을 대부분 안고 있으며, 그것도 매우 복잡하고 중층적으로 얽혀 있다. 그뿐만 아니라 세계 1위의 저출산율과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작년 윤석열 정권의 내란 행위가 말해주듯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지는 상황이다.
이러한 때에 정호일 작가는 개혁의 사상, 이론, 방법으로서 애민, 애국의 사상, 이론, 방법을 구체적으로 주장한다. 그리고 개혁의 주체로서 기성이론에 입각한 노동자, 민중, 시민, 국민이 아닌 민을 주장한다. 이러한 민은 사회 역사의 주체이고 나라의 주인이다. 그런데 민은 개성을 가진 존재로서 집단을 구성하여 나라와 민족 단위로 삶을 영위하고 있기에, 이 모든 부분에서 주인으로서 권리를 누리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시대는 민이 형식적인 자유와 평등을 넘어 실질적인 자유와 평등, 그것도 개인과 집단, 나라와 민족 단위의 모든 부분에서 주인으로서 권리를 누리고 사는 새시대, 애민시대라 규정하고 이를 위해 민이 투쟁해 나서고 있음을 논증한다.
그리고 한국 사회를 외세와 매국노가 주인 행세하는 식민지매국사회라고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여야, 보수와 진보, 좌우 대결이 아닌 애국 대 매국으로 기본전선을 쳐서 나라의 주권을 하루빨리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 개혁의 방법으로 일치, 입체, 통일을 주장한다. 일치는 다양한 세력이 합의할 수 있는 기본 전제 조건으로 이를 한국 사회에 적용하면 자신의 입장과 다르다고 남의 주장과 권리를 가로막을 수 없다는 점과 나라의 주권을 찾는 문제를 일차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입체는 이런 일치된 점을 인정한 조건에서 서로 간의 차이를 존중하여 풀어가는 것이며, 통일은 제반의 개혁 추진 과정이 모순되거나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지 않도록 미래의 전망성을 세워 해결해 간다는 것이다.
『한국 사회의 개혁 길라잡이』와 『애민철학의 이해』를 통해 어떻게 하면 한국 사회를 참답게 개혁할 것인가의 문제에 천착한 저자의 노력이 이번 책으로 더욱 구체화 되어 독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저자의 자신감 있는 모습이 독자와 민과 함께 하리라 굳게 믿으며 저자의 머리말 중 일부를 소개하는 것으로 출판사 서평을 마무리한다.
“이제 세상은 한국 민의 선대가 어쩔 수 없이 피를 뿌리고 서글픈 눈물을 흘려야만 했던 지난날의 세상이 아닙니다. 한국 민의 힘은 강인해졌고, 그로 인해 단지 희망으로만 꿈꾸어 왔던 세상이 펼쳐지는 시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과거 서럽고 피눈물 나는 죽음은 헛되지 않았고, 그 정신은 한국 민의 가슴속에 절로 스며들며 면면히 이어져 왔던 것입니다.
그것은 이제 시대사적 대전환을 이룩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말 것입니다. 민이 주인의 권리를 누리는 세상, 즉 민이 개성을 가진 존재로서 집단을 구성하여 나라와 민족 단위로 살고 있기에 이 모든 부분에서 주인의 권리를 누리고 사는 세상이 그 무엇이 아닌 민의 힘으로 실현되는 세상이 눈앞에 다가오고 있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한국 민의 역동적 성장을 바라보며 새시대의 닻은 올랐다고 감히 선언하는 것입니다. 새시대의 닻을 올려서 개혁의 꽃을 피워가자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