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고수 구조역학?을 펴내면서
부친의 권유와 무언의 압력으로 토목공학과에 입학하여 졸업 후 1997년에 엔지니어링 회사 구조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토목의 꽃은 “구조”라고 저희들끼리 자부심도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구조 분야는 항상 사고 책임과 뒷수습을 하는 계획 부서보다는 지원부서로서 잡일을 하는 것처럼 느꼈던 것도 기억납니다. 어느새 저도 후배 구조 엔지니어를 생각하고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돌이켜 보면 전 일이 참 재밌었습니다. 공부하면서 공부했던 것을 실무에 적용하고, 문제가 발생한 것들은 어떡하든지 간에 해결방안을 찾고야 마는 쾌감과 보람이 있었습니다.
구조 관련 업무와 공부는 병행해야 한다는 것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공부만 하고 공부한것을 실무에 활용을 못하고나 게을리한다면 구조 엔지니어로서 자격이 없다고까지 감히 생각합니다.
유능한 구조 엔지니어가 되기란 참 어렵습니다. 많은 업무를 통한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많은 고민도 해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적인 공감과 이해력이 있어야만 하기에 유능한 구조 엔지니어가 되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시민들의 안전을 생각하면 보람되고 가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 만연한 “사농공상”의 통념으로 엔지니어는 푸대접을 받고 있으며 발주처의 관리를 받아야 합니다. 여기에 AI 시대로 오면서 구조 엔지니어의 업무는 AI로 대처 가능하다고 착각을 합니다.
얼마나 큰 구조물 붕괴 사고들이 나서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해야 엔지니어의 소중함을 이 사회가 알지는 모르겠습니다. 제 판단은 정치인, 공무원들이 가치와 소중함을 알아주기는 불가능하고 오히려 국민들 스스로가 엔지니어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정치와 공무원들도 바뀔거라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향후 전세계 리더 국가로서 발전할 것입니다. 여기에 남북통일은 시대적 필연이며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국가가 될 것이기에 엔지니어가 필요한 일들이 많을 것입니다. 특히 구조 엔지니어의 활약이 필요한 시대가 조만간 오리라 확신합니다. 그러한 시대적 기대에 부합하는 구조 엔지니어가 되는데 이 책이 작은 도움이 된다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2025년 3월 왕십리에서
옹벽(擁壁) 선 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