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주의 연구의 대가 요한네스 발만이 안내하는
경건주의의 기본과 핵심
종교개혁 이후 유럽 대륙 개신교의 가장 중요한 종교갱신운동인 경건주의의 역사를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한 책이다. 경건주의에 대한 명확한 용어 정의와 현재 연구 동향에 대한 개요를 제공하는 이 책은 경건주의의 주요 인물들을 통해 그 뿌리와 발전 및 다양한 경향을 명확하게 구조화하여 분석한다.
경건주의는 기독교 역사에서 많은 오해를 받아온 운동이다. 20세기 중반까지 사람들은 경건주의를 사회적 공의나 현실 세계의 구조악에는 관심이 없고 개인의 구원만을 추구하는 내세 지향적인 신앙 유형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이미지는 19세기 후반에 활동한 독일 자유주의 신학자 알브레히트 리츨이 『경건주의 역사』를 세상에 내놓으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 리츨은 17-18세기에 등장한 경건주의가 중세의 로마가톨릭적인 신비주의 요소를 개신교 신앙 안으로 끌어들여 온 것으로서 ‘순전히 개인적이고 세계 도피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고 규정했다. 이후 칼 바르트도 리츨의 규정을 그대로 수용했다. 바르트는 경건주의와 계몽주의를 서로 다른 형제로 바라보면서 이 두 사조가 종교개혁 정신에 의해서 진행된 것이 아니라 근대 정신에 의해 오염되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바르트의 시각은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교회와 신학 전반에 걸쳐 지배적인 이미지를 형성하게 되었고, 우리나라에까지 전달되었다.
1960년대 중반부터 독일어권에서는 경건주의에 관한 학문적 연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새로운 사료가 발굴되고, 사료에 관한 비평적 연구가 진행되고, 그 결과물을 토대로 학자들의 심층적 연구가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의 저자 요한네스 발만이 경건주의 연구에 중요한 토대를 놓았다.
경건주의는 초대교회의 역동적 신앙을 회복하고자 신앙생활의 갱신을 추구하는 운동이며,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교회의 개혁운동이라 할 수 있다. 영향사적으로 볼 때도 경건주의는 개신교회의 개인 경건생활과 공동체생활에 새로운 윤리적 경건 형태를 만들어냈고, 신학 분야만이 아니라 사회 영역에도 영향을 끼칠 만큼 깊은 흔적을 남겼다.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경건주의를 제2의 종교개혁으로 부르고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경건주의와 관련된 주요 인물들의 생애와 사상을 통해 경건주의의 본질과 핵심, 최근의 연구 동향을 등 경건주의에 대한 전반적인 윤곽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경건주의에 대한 포괄적인 입문서로 적합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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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건주의 개론서 중에서 단연 압권인 책이다. 그동안 여러 개론서가 나왔지만 엄정한 학문 연구 결과의 반영, 경건주의 전반에 관한 균형 있는 서술, 더 깊은 연구를 위한 방향 제시 등에서 이 책과 견줄만한 저술이 드물다.
- “감수의 글”(지형은 목사, 말씀삶공동체 성락성결교회) 중에서
요한네스 발만의 『경건주의』는 하나님의 말씀을 구체적으로 실천하여 교회를 생명력 있게 만들고자 노력한 경건주의자들의 삶과 신학, 그들이끼친 영향을 간결하면서도 핵심적으로 서술한 명저이다. 독일어권 대학 교과서인 〈UTB 문고판 시리즈〉에서 출판된 이 책은 17-18세기 독일어권에서 일어난 경건주의에 입문하도록 도와주는 교과서와 같은 서적이다.
- “옮긴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