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길거리만 나가봐도 참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바쁘게 지나다닙니다. 아이들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집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학원으로 빠르게 달립니다. 이 빠른 세태 속에서 아이들은 자칫 외로울 수 있습니다.
오지연 선생님의 〈그거 몰랐지?〉는 이러한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혼자가 되어버리는 요즘 사회에 좋은 친구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무시로 다가오는 햇빛이 그렇고, 작은 동식물들이 그렇습니다. 익숙한 것에 대한 시인의 따뜻한 시선이 아이들에게 또 다른 친구를 소개받는 느낌마저 들게 합니다.
그중 동시, ‘그림자 친구’는 요즘 아이들에게 놓여있는 현실을 아주 잘 이야기해 주고 있습니다.
내가
먼지처럼 작게 느껴진 날
얘는 말없이 졸졸
나를 따라오고 있었어.
내가
먼지보다 더 작게 느껴진 날
얘는 아무 말 없이 졸졸
나를 따라오고 있었어,
나랑 같이 한숨을 푹푹 쉬면서.
-그림자 친구, 전문
시인의 말대로 먼지처럼 작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습니다. 어른만의 세상이 아니기에, 어른들이 하는 생
각과 고민을 아이들도 상당 부분 닮아있습니다. 혼자가 된 것 같은 날, 시인은 아이들에게 눈사람 같은
친구,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들려줍니다.
평일에 혼자 일 나가시는 엄마
주말 아침엔 늦도록 잠만 잔다.
그렇게 한참 죽은 듯이 자다가도
“엄마, 나 배고파.” 하면
눈을 번쩍 뜬다.
주말에 일찍 깨서
혼자 심심할 때면,
난 배고프다고 한다.
-엄마의 주말 알람, 전문
‘엄마의 주말 알람’ 역시 혼자가 된 아이가 세상을 이겨나가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현실을 현실 이상으로 뛰어넘는 방법들, 위로가 용기가 되도록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지연 선생님의 동시집 〈그거 몰랐지?〉는 빠르게 성장하고, 모두 바쁜 일상에서 자칫 혼자가 될 수 있는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고, 시심으로 자연과 더불어 놀 수 있는 방법을 일깨워줍니다. 위로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동시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