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많고 제멋대로인 아기 돼지는 엄마가 잠든 사이 몰래 집 밖으로 나가고, 길에서 만난 친구들을 놀리며 못된 말만 해요. 당나귀에게는 귀가 못생겼다고 말하고, 거북에게는 걸음이 느리다고 흉을 보고, 개구리에게는 쭉 찢어진 입이나 꿰매라며 무안을 줍니다. 친구들을 놀리며 누구와도 어울리지 않던 아기 돼지는, 결국 남의 밭에서 몰래 홍당무를 훔쳐 먹다가 사나운 개에게 쫓기는 신세가 됩니다. 아기 돼지는 신나게 걸어오던 길을 허겁지겁 되돌아 뛰어가며 도와달라고 소리치는데요, 친구들은 아기 돼지를 도와줄까요? 호기심 넘치는 우리 아이들을 닮은 아기 돼지의 좌충우돌 대소동이 어떻게 막을 내릴지 긴박감 넘치는 그림을 따라가 보세요. 아프리카 혹멧돼지의 특징을 잘 살린 장난꾸러기 아기 돼지 캐릭터가 이야기를 더욱 유쾌하게 합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 속에는 사람들의 생활, 풍습, 경험이 녹아 있어요. 그래서 옛이야기를 읽으면 그 나라 사람들의 지혜와 삶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지요. ‘세계의 옛이야기’ 그림책은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나라의 옛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예요. 그중 《불을 훔친 피그미》 《아기 돼지》 《음푼자냐나》는 아프리카의 신화(신이 등장하는 이야기), 우화(동물이 주인공인 이야기), 민담(사람이 주인공인 이야기) 가운데 한 편씩을 골라 펴낸 그림책이에요. 이 그림책을 읽은 어린이들이 아프리카 사람들의 삶과 생각을 가까이 느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