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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세기 유럽의 마술사들

15-16세기 유럽의 마술사들

  • 앤서니 그래프턴
  • |
  • 책과함께
  • |
  • 2025-03-14 출간
  • |
  • 440페이지
  • |
  • 152 X 225mm
  • |
  • ISBN 9791194263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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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르네상스 시대, 학구적인 마술사들의 출현

이 책은 15세기 말 이후 출현한 새로운 기예, 당대에 그러한 기예를 실행한 자들이 일반적으로 자연마술이라고 부른 기예가 어떻게 탄생했는지 대표적인 몇몇 인물을 중심으로 추적한다. 책에서는 이 마술사들을 학구적인 마구스라고 부른다. 이들이 보여준 마술은 다양한 기술을 포괄한다. 그들이 책으로 써내고 실행으로 보여준 기예는 별자리를 해독하여 개인의 미래와 중요한 역사적 사건의 전조를 읽어내는 점성술부터 연인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사랑의 묘약, 질병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는 비법, 남에게 들키지 않고 은밀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암호 기술, 등잔불과 그림자를 이용하여 형상을 투사하는 광학, 기계학을 바탕으로 만들어낸 자동장치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 걸쳐 있다.
르네상스 시대의 이 새로운 마구스들이 모든 점에서 의견이 같지는 않았지만, 이들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그들의 기예가 자연마술이라는 이름을 얻은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그 마술의 핵심은 자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연을 지배하는 힘을 얻는 것이었다. 이들은 동식물과 사물의 신비로운 속성에 주목하여 보통 사람의 눈에는 신비롭게만 보이는 현상들을 이해했다. 자연사와 별자리표에 관한 지식을 갖추었으며 동시에 역학의 발전에 매료되어 자동장치와 유압장치, 강력한 무기를 개발했다. 마구스는 고대의 라틴-아랍 전통, 유대 전통과 스콜라 철학자 로저 베이컨의 ‘실험과학’을 이어받아 우주와 그 안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를 이해하고 자연세계를 조종하려는 욕망을 표현했다.


미신과 과학의 경계에서 곡예를 벌이다

마구스들의 마술은 복잡한 성격을 지녔다. 그들의 이론 체계가 반드시 합리적이지만은 않았다. 마구스들은 놀랍도록 독창적인 발상을 내놓았으면서도 명백한 헛소리처럼 들리는 이야기도 했다. 별자리가, 별과 행성이 지상의 인간과 동식물에 영향을 준다는 점성술의 성격이 원래 그렇거니와 학구적 마구스들이 자신의 연구가 기독교와 양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것도 이 점에서 중요하다. 이들은 초자연적인 것에 대한 믿음은 오로지 기독교 신앙 안에서만 가능하다고 보았고, 자연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신의 은총을 느끼고 신에게로 다가가려 했다. 그렇지만 유대인의 카발라를 변용한 기독교 카발라나 천사마술은 오늘날의 상식적인 기준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 자연이 신의 창조물이라는 가정에서 이들이 이해한 마술이 신의 창조를 존중하며 자연의 완벽한 실현을 약속한다는 주장은 납득할 수 있다. 그렇지만 주문과 부적을 수단으로 기적을 일으킨다는 것을 어떻게 믿겠는가? 조각상을 만들어 천계의 힘을 끌어와 집어넣어 초자연적 힘을 발휘하게 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 가능한가? 성당이 수집한 성유물은 지상으로 천상의 힘을 끌어오는 신성한 물질로 생각되었다. 성체와 십자가, 신의 이름을 나타내는 히브리어 낱말이 특별한 힘을 지녔다는 생각은 자연에 대한 이해에서 비롯한 것인가?
요컨대 당대의 마술은 미신과 과학의 경계 위에서 아슬아슬한 행보를 보였다. 마구스들은 모르는 것을 모조리 악마와의 거래를 통해 나타난 일로 여긴 자들을 어리석다고 비판했지만, 그들 스스로도 합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고 믿음의 차원에 머무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점에서 합리적인 것과 비합리적인 것, 추측과 확신, 믿음과 사실 사이에 뚜렷한 경계는 없었던 것 같다. 마술과 과학, 종교는 뚜렷이 구분되지 않았다.
마구스들은 마술을 언급할 때 모호하고 이중적인 태도를 보였다.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좋은’ 마술과 악마의 힘에 의존하는 ‘나쁜’ 마술, ‘저차원’의 사악한 마술과 ‘고차원’의 마술을 구분하기도 했지만, 그 구분이 모호했을 뿐만 아니라, 우주로부터 생명과 영혼을 끌어와 기적을 행할 수 있다는 고차원 마술의 성격도 애매했다. 또한 그들은 한편으로 악마적 마술을 부정하고 비난하면서도 자신의 마술과 악마와의 연관성을 넌지시 언급하며 이를 즐기기도 했다. 악마도 자연의 힘을 이용해 불가사의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초자연적 힘까지 갈망한 권력자들

마구스는 또한 대중적인 지식인이면서 천계의 힘을 이용하려는 유력한 후원자들에게 조언자 역할을 했다. 신성로마제국 황제 막시밀리안 1세, 교황 클레멘스 4세, 프랑스 국왕 프랑수아 1세의 모후 루이즈 드 사부아 등이 거론된다. 특히 막시밀리안 1세는 점성술에 깊은 관심을 보였고 ‘악마’라고 부른 마술 반지를 죽을 때까지 끼고 있었다고 한다. 학구적인 마구스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추구한 인문주의자로 본다면 이들에 대한 후원은 곧 그러한 정신적 태도를 지지한 것으로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내심 그들의 힘을 이용하여 권력을 키우고 유지하려는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반대로 마술의 실행자 중에는 권력과 지위를 얻기를 열망한 성직자와 학자가 많았다고 하니 마술이 출세의 수단으로 쓰인 것도 분명해 보인다. 또한 마술은 그 도움을 받으려는 보통 사람들에게도 의미가 있었을 것이다. 신앙과 믿음은, 아무런 근거 없는 비합리적인 믿음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지닌 자에게는 어떤 효과가 있을 것이다.


자연을 변용해온 인류사의 귀결은 어디인가

당대의 사상에 어느 정도 익숙한 독자들에 어울리는 학술 연구서에 가까운 책이지만, 정신을 집중하여 읽어야 함에도 한 가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있다. 합리적인 탐구가 물질세계의 원리를 밝혀주리라는 것이다. 그런데 르네상스 시대의 학구적 마구스들이 보여준 합리적인 사고방식이 과학의 발전을 이루어냈다면, 그 장기적인 귀결을 인류는 잘 관리할 수 있었나? 아그리파는 인간의 노력이 유익을 가져다준다고 말하면서도 그 부정적인 효과를 빼놓지 않았다. “요새화한 성채, 전쟁 기계, 총포, 대포, 비행무기, 기타 사람을 죽이는 도구들, 그리고 그들이 정복한 민족들이 이 기예가 때때로 인류에게 초래한 파멸을 증언한다.” 아그리파의 《신비주의 철학》에서 인체의 비율을 그린 도형을 본 하인리히 두덴은 “죄수들의 몸을 부러뜨린 바퀴”를 떠올렸다.
새로운 기술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여 윤리적 문제에 대한 고려를 피할 수 없고 인간의 지식과 능력의 한계에 대한 두려움이 일고 있는 이 시대에, 근대 초의 마구스는 흥미로운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자연에 힘을 행사하여 그것을 변형시킨 인류의 오랜 역사는, 자연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마술처럼 신기한 온갖 장치를 만들어낸 인류는 과연 앞으로 어떤 길을 걸을 것인가? 전쟁은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고, 기후변화는 전에 없던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는 과연 안전할 것인가? 인문학적 숙고가 필요한 때다.

목차

서론 | 마구스에 대한 개괄: 파우스트의 사례

제1장 | 비판과 실험: 중세의 마구스
제2장 | 자연을 지배하는 힘: 기예, 기술, 인문주의
제3장 | 학구적인 마구스: 피코와 피치노
제4장 | 요하네스 트리테미우스: 마술과 그의 책
제5장 | 신비주의 철학의 이론과 실제: 하인리히 코르넬리우스 아그리파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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