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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관리 계급에 대한 비판

전문·관리 계급에 대한 비판

  • 캐서린 류
  • |
  • 에코리브르
  • |
  • 2025-03-06 출간
  • |
  • 152페이지
  • |
  • 145 X 210mm
  • |
  • ISBN 978896263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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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진보와 사회 정의를 부르짖으면서 자본주의에 복무하는 엘리트 계급을 고발한다

전문·관리 계급(professional managerial class, PMC)이란 무엇인가. 이 책은 사회에서 상위 10퍼센트에 속하는 전문직과 관리직으로서 자유주의자를 자처하는 사람들을 하나의 계급, 즉 전문·관리 계급으로 규정하고 그들의 이중성을 파헤친다. 비판의 요지는 그들이 진보적이고 사회 정의를 위한다고 하지만, 실상은 사회적·경제적 불평등의 근원인 자본주의와 상위 1퍼센트 지배 계급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면서, 노동 계급을 배신하는 적이라는 것이다.
전문·관리 계급(PMC)은 20세기 초 사회 운동과 개혁의 열풍이 미국 전역을 휩쓸던 ‘진보 시대’의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한때 릴런드 스탠퍼드, 앤드루 카네기, 존 록펠러, 앤드루 멜런 같은 강도 남작(robber baron, 19세기 미국에서 비윤리적이고 잔혹한 방식으로, 특히 독과점을 통해 막대한 부를 축적한 자본가들)에 대항한 싸움에서 노동자 계급의 투쟁성을 지지했다. 그러나 오늘날 그들은 스탠퍼드 대학교에 가고, 그런 이름을 지닌 민간 재단을 중요한 기금·인정의 원천·자선의 모델로 간주한다. PMC는 스스로 역사의 영웅이라고 여전히 믿으면서 자신들을 악마화하는 사람들에게 대항하며 무고한 희생자를 옹호하기 위해 싸운다. 그러나 노동자 계급은 시민 정신을 갖기에는 너무 분노에 휩싸여 올바르게 행동하지 않기 때문에 그들이 구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집단이 아니다. PMC는 오늘날 지배 계급의 대리인으로서 세속화한 모든 형태의 가치를 사재기하면서도 부끄러움이 없다.
저자는 스스로를 PMC의 양가적 구성원이라면서 PMC가 사재기하고 싶어 하는 것들, 이를테면 미덕, 기개, 인내, 학식, 전문 지식, 위신, 즐거움과 함께 문화 자본과 실제 자본을 공론화하기 위해 싸우기로 결심했다고 고백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쓴 이유도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사회적·정치적 변화의 채택과 지지를 거부하는 자유주의적 PMC의 역사에 근거를 둔 미덕 사재기 정치를 고립시키기 위해서라고 한다. 자신이 부분적으로나마 속한 계급의 변화상을 밝히는 것은 제 가치와 감수성 등의 껍질을 벗겨내면서 잔인하게 재개념화하고 역사화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 정치적 자아비판이라는 어려운 과정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저자가 밝히는 이 짧은 입문서의 목표는 자아비판에 필요한 작업을 하는 데 도움을 주면서, PMC가 가장 잘 지켜낸 보루인 정치 조직, 출판, 미디어, 민간 재단, 싱크 탱크, 대학교에 자리 잡은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다.

PMC가 자신들의 충성심을 노동자에서 자본가로 점차 옮겨간 것은 1968년 이후다. 그때부터 PMC 중 가장 성공하고 눈에 띄는 분파는 파렴치하게도 자신들의 명석함을 보스를 위해 사용해왔다. 1968년 이후의 PMC 엘리트는 자신들이 지금까지 지구상에 있었던 가장 진보적인 사람들에 포함된다는, 난공불락의 지위를 이데올로기적으로 확신하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자신들의 전위적인 활동을 미덕으로 삼아왔다. PMC 엘리트의 재산이 불어나면서, 그 계급은 평범한 일을 비범하면서도 근본적으로 우월하고 더 고결한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자신들의 능력을 강조했다. 즉 하나의 계급으로서 그들은 독서를 하고, 아이들을 키우고, 음식을 먹고, 건강을 챙기고, 성생활을 영위했다. 자신들이 인류 역사상 문화적·정서적으로 가장 진보한 사람이라면서 말이다. 허먼 칸, 윌리엄 버클리, 뉴트 깅그리치, 데이비드 브룩스, 터커 칼슨 등 보수주의자들의 이 ‘새로운’ 계급에 대한 비판이 미디어 쇼인 반면, 자유주의가 평범한 사람들을 은밀하게 경멸한다는 보수주의의 비난은 그럴듯해 보인다.
PMC는 하나의 계급으로서 불평등보다는 편향을, 자본주의보다는 인종차별주의를, 착취보다는 가시성에 대해 말하길 좋아한다. 그들에게 관용이란 최고의 세속적 미덕이지만, 거기엔 정치적·경제적 의미가 거의 없다. 우파는 자유주의자들의 잘난 체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위선자로 불리는 이 계급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무기로 삼아왔다.
도널드 트럼프만큼 PMC에 대한 대중의 분노를 동원하는 데 유능한 사람은 없었다. 트럼프는 미덕이 있는 척하지 않았다. 그의 이드(id) 주도적 정치와 통제력 결여는 자유주의적 초자아(liberal superego)에 업신여김을 당했다고 느낀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가지는 핵심 요소였다. 포퓰리즘으로 포장된 반동적 정치를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PMC의 미덕 쌓기의 또 다른 도구가 되어버린 정체성 정치(identity politics)가 아니라, PMC에 맞서는 좌파의 투쟁이 필요하다.
저자는 우파가 경제의 재조직과 대규모 사회적 재분배를 막는 완강한 장애물의 대표 격이지만, 다른 종류의 사회와 세상, 요컨대 평범한 사람과 노동 계급의 존엄성이 주역이 되는 사회와 세상을 만드는 데 필요한 정치적 혁명을 가로막는 것은 사실상 자유주의적인 PMC라며 강하게 비판한다. PMC는 재분배 정책에 적대적이고, 억압당하는 사람들의 연대를 구축한다는 생각에 반대한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 질서를 변혁하는 재구성보다 이익 집단의 몽매주의, 파편화, 관리를 선호한다. 도덕적인 사회의 영웅 노릇을 하고 싶어 하지만, 한 계급으로서 그들은 완전히 반동적이다. PMC의 이익은 이제 대다수 미국인의 투쟁보다는 기업 주군들과 그 어느 때보다 더 밀착되어 있고, 미국인의 고통은 PMC 엘리트가 하는 자원봉사 활동의 배경 장식일 따름이다. PMC 구성원은 누구보다 앞서가고 지도할 자격을 더 잘, 더 많이 갖추었다고 스스로에게 말함으로써 집단적 고통에 대한 날카로운 죄책감을 누그러뜨린다.

PMC는 성격상 아주 세속적이지만, 그들의 수사적 어조는 거의 종교적이다. PMC가 자유주의적 올바름으로 미디어를 독점해 보수적인 기독교인을 격분시키는 반면, 그들이 구원을 찾는 곳은 대부분의 개신교 교파처럼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성공이다. 자유주의 집단에서 계급이나 계급 의식을 다른 형태의 차이에 앞서 언급하는 것은 단순한 논란거리가 아니라 이단이다. PMC는 자신들의 계급 정체성이나 계급 이익이 폭로되기를 원치 않는다. 그들은 금욕이 좌파의 운명이며, 사회를 좀먹는 불평등에서 생긴 어떤 종류의 사회적 갈등도 좌파의 잘못이라고 믿는다. 좌파에 대한 이런 속 편한 추정을 조장하면서 PMC는 자본주의가 사치와 화합 모두의 공급자라고 옹호한다.
PMC의 중도주의는 강력한 이념이다. 연구와 혁신에서 그들의 우선순위는 점점 더 기업의 이익과 이윤 동기로 형성되어온 한편, 인문학과 사회과학 분야의 학자들은 역사적 유물론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역사적 지식을 총체적으로 외면한 대가로 민간 재단으로부터 보상을 받는다. 지배 계급의 지침을 따르는 보상이 매우 크지만, 그러한 순종의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지적·정신적 비용은 사회 구성원 누구에게나 너무 클 수밖에 없다. 학계에서 미국의 PMC는 동료 평가를 통한 합의와 연구의 자율성이라는 엄정함을 확립하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극단주의’에 대항하는 비밀 병기로 인식론적 중립성의 원칙을 내세우는 그들을 옹호할 수는 없다. 정치적·환경적·사회적 위기 상황 속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자원 분배를 둘러싼 계급 전쟁은 시대의 결정적인 전투다.

옮긴이는 사회주의자의 견지에서 자유주의적 전문·관리 계급을 비판하는 저자의 주장은 과격하게 들릴 수도 있다면서, 하지만 이는 미국이나 우리나라 모두 정치 지형이 우경화·보수화한 데 따른 현상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사회주의를 비롯한 좌파의 이념과 정당이 제도권 내에 자리 잡은 유럽의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온건하며, 따라서 이 책이 자유민주주의에 경도된 우리 사회가 기울어진 운동장임을, 그리고 객관적이고 중립적이거나 심지어 진보적인 전문가를 자처하는 많은 이들이 사실은 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공고히 하면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는 사람들임을 인식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정치학자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소망을 전한다.

목차

서론
1전문성의 경계 ‘넘기’
2 전문·관리 계급과 자녀
3 전문·관리 계급과 독서
4 전문·관리 계급과 성생활
결론

감사의 글
옮긴이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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