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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를 활짝 펴고

날개를 활짝 펴고

  • 앙젤리크 빌뇌브
  • |
  • 그림책공작소
  • |
  • 2025-03-20 출간
  • |
  • 40페이지
  • |
  • 180 X 270mm
  • |
  • ISBN 9791186825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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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자녀사랑 VS 과잉보호
봄이 되면 많은 아이들이 유치원이나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합니다. 어떤 아이들은 기대감과 설레임을 안고 새로운 생활에 잘 적응하는 반면, 어떤 아이들은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느끼기도 하지요. 이 책에 나오는 이고르는 후자에 속하는 "방어 모드"의 아이입니다. 이고르의 아빠는 그런 이고르에게 멋진 세상을 알려 주고 싶어 날개옷을 만들어 줍니다. 아이가 스스로 날개를 펼치고 세상을 향해 날아오르길 기대하면서. 요즘 흔히 보이는 부모는 어떤 모습인가요? 직접 아이의 날개가 되려고 하지는 않나요? 아이에 대한 사랑인지 과잉보호인지 모호할 때도 많습니다. 아이마다 고유의 기질과 성향이 다르니 무엇이 옳거나 그르다고 말하기 어렵겠지요. 다만 이고르가 두려움을 극복하고 숲으로 갈 수 있도록 날개옷을 선물한 이고르의 아빠처럼, 내 아이의 기질과 성향을 잘 관찰하고 파악해서 부모로서 아이에게 딱 맞는 날개옷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세상 모든 아이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오를 수 있도록!

이야기가 있는 그림
줄리앙 마르티니에르의 그림은 섬세하고 아이들만큼 다채롭습니다. 날개옷에 깃털은 하나하나 바람에 날리고, 숲속 나뭇잎마다 반짝입니다. 줄리앙은 그림을 그릴 때 우선, 펜으로 라인을 그린 후 포토샵으로 채색하는데 그가 사용하는 펜은 건축설계사들이 도면을 그릴 때 쓰는 가늘고 단단한 5H~6H 세필입니다. 그래서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물결 하나하나 고스란히 잘 보입니다. 그렇다고 그의 그림이 정밀한 것에 그치는 건 아닙니다. 물에서 올라오는 기포와 숲속 괴생명체들은 바깥세상이 무서운 이고르의 두려움을 상징하고, 산 위에서 강을 내려다보는 이고르의 커다란 뒷모습은 매일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이렇듯 아주 정교하면서 이야기마저 풍부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편집 노트
유아, 분리불안, 동굴 증후근, 성장, 자립, 사랑 등 생각거리가 다양한 이 책을 편집할 때 제일 먼저 판형을 고민했습니다. 원서 판형은 160 X 235mm로 다소 작았지만, 줄리앙 마르티니에르의 정교한 그림들이 조금 큰 판형으로 보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작가는 흔쾌히 동의했고, 전작인 〈블레즈씨에게 일어난 일〉 과 높이를 같게 하고 로고와 제호 위치도 맞추었습니다. 그밖에도 편집점이 많지만 가장 핵심적인 편집 포인트는 마지막 장면입니다. 이고르가 힘차게 날아오르며 "이제부터 내가 아빠의 날개가 되어 줄게요.”하는 마지막 장면을 추가해 이고르의 성장과 아빠에 대한 사랑에 방점을 찍고 싶었습니다. 이 장면은 원서에 아예 없는 페이지로 한국어판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엔딩입니다. 이 책을 만드는 동안 작가의 지지와 격려 또한 각별했습니다. 앙젤리크 빌뇌브 그리고 줄리앙 마르티니에르처럼 자기 작품에 애정이 충만한 작가를 만나면, 모든 출판사는 조금이라도 더 완성도 있게 만들고자 애를 씁니다. 이 책처럼.

ㆍ 뚝딱뚝딱 누리책은 그림책공작소가 소개하는 외국 그림책입니다. 명료한 주제와 다채로운 표현을 통해 새로운 감성과 시각적 즐거움을 계속 선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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