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처럼 멋진 갈기가 있으면 좋겠어!”
“호랑이처럼 위풍당당한 줄무늬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
동심에서 찾아낸 생생한 이야기와 교훈
독일의 유명 작가인 지은이 브리타 사박은 어릴 적부터 지녔던 의문으로 그림책 《둘이 싸우면》을 탄생시켰다. 그림책 《너처럼 되고 싶어》는 그 후속작으로, 대결을 일삼다가 생쥐를 보고 줄행랑친 사자와 호랑이의 뒷이야기이다. 동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상상력과 교훈이 담긴 그림책을 건져낸 지은이는 후속작에도 유쾌한 이야기와 따뜻한 교훈을 듬뿍 담아서 독자들을 찾아왔다. 숲속 동물들로부터 ‘동물의 왕’으로 불리는 사자와 호랑이. 그러나 둘은 늘 서로에게 신경을 곤두세우며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상대에 대한 숲속 동물들의 입소문을 접한 둘은 부러움에 마지못해 결국 흉내 내기에 이른다. 호랑이는 사자의 멋진 갈기를 흉내낸 야자 이파리 갈기를 두르고, 호랑이의 위풍당당한 줄무늬가 부러운 사자는 바오바브나무 열매를 갈아서 줄무늬를 온몸에 칠했다. 과연 사자보다, 호랑이보다 더 멋진 호랑이와 사자가 되었을까? 숲속 동물들이 일제히 따라쟁이 ‘호자’와 ‘사랑이’가 되었다며 비웃었지만, 사자와 호랑이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가끔은 남 흉내도 내 볼 만하군!”
“난 예전 내 모습으로 돌아갈래!”
세상에 하나뿐인 ‘나’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그림책
사자와 호랑이가 만나서 서로의 모습을 보자, 곧 자신들이 왜 동물들의 웃음거리가 되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부자연스럽고 불편한 모습으로 우스꽝스러운 흉내를 낸 서로의 모습을 보면서, 서로 부러워했던 상대방의 모습이 곧 자기 자신이 가진 자연스러움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과 진지한 문제를 《봄멜의 첫 비행》, 《호박벌 봄멜, 환경 지킴이가 되다》 들과 같은 그림책에서 따뜻하고 귀엽게 그리는 브리타 사박 작가는 《너처럼 되고 싶어》의 결말을 이렇게 마무리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오늘날까지 ‘호자’와 ‘사랑이’라는 동물이 없는 것이랍니다!” 그렇다. 사자와 호랑이만으로도 충분하니까. 떡잎그림책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