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길도 멀리멀리 돌아가게 만드는 좌충우돌 길 찾기 대소동!
기린과 개구리는 함께 해변에 놀러 가기로 했어요. 개구리는 해변으로 가는 길을 잘 알고 있어서 계속 알려 주지만 기린은 전혀 듣지 않고 줄기차게 자기 생각대로만 걸어갔어요. 개구리가 아무리 열심히 설득해도 기린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지요. 결국 둘은 해변이 아니라 초원과 사막을 지나, 북극까지 가고 말았어요. 과연 이 둘은 무사히 해변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제발 내 말을 들어 줄래?》는 남의 말에 귀 기울이기와 모르면서 아는 체하는 태도에 대한 이야기예요. 기린은 개구리가 해변으로 가는 길을 잘 알고 있다고 얘기해도 길을 잘 알고 있다며 다른 쪽으로 갔어요. 지도를 펼쳐 보여 줘도, 사정을 해도 소용이 없었지요. 기린은 친구의 얘기를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고, 모르면서도 아는 체했거든요. 그러다 어이없이 북극까지 가고 말았지 뭐예요. 둘은 돌고 돌고 돈 끝에 결국 개구리의 안내를 따라 마침내 해변에 도착했어요. 알고 보니 해변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어요! 만약 기린이 개구리의 말을 들었더라면, 오랜 시간 헤매거나 고생하지 않고 손쉽게 도착할 수 있었을 거예요. 때로는 내 의견을 굽히지 않아야 할 때도 있지만, 혼자가 아닌 다른 사람과 같이 무엇인가를 할 때는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야 해요. 또 내 의견만 고집해선 안 되지요. 이 그림책은 남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나와 생각이 다르더라도 서로 존중하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재미있게 알려 주어요. 개구리의 인내하는 모습은 배려와 존중의 소중함을 알려줍니다. 또 모르면서 아는 체하면 자신은 물론이고 모두를 곤란하게 만든다는 것과 누구든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도요. 그림책을 읽고 나서 소통과 배려의 가치에 대해 얘기해 보세요.
유쾌한 이야기전개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는 작가, 제라 힉스
《제발 내 말을 들어 줄래?》의 이야기를 쓰고 그림을 그린 제라 힉스는 그동안 작업해 온 다수의 작품이 전 세계 25개 이상의 나라에서 여러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될 만큼 인기 있는 작가예요. 그뿐 아니라 노팅엄 어린이 도서상, 맥밀런 일러스트상 등을 수상한 데 이어 《내 거! 내 거! 내 거야!》로 케이트 그리너웨이 메달 후보에도 올랐답니다.
《제발 내 말을 들어 줄래?》는 제라 힉스 특유의 유머가 더욱 돋보이는 그림책이에요. 기린과 개구리의 대화를 만화처럼 컷을 나누어 전개하는 이야기 방식이나, 굵고 선명한 색감과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그림은 시각적인 매력을 더하지요. 특히 개구리가 참다 못해 기린에게 소리 지르며 화를 내는 장면은 독자들이 느꼈던 답답함을 해소시키며 통쾌함마저 안겨 주어요. 갈등을 따뜻한 유머로 풀어내는 제라 힉스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그림책이지요.
우리도 일상에서 여러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제 말만 하는 경우가 있어요. 서로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면 기린이나 개구리가 경험한 모험보다 더한 일도 일어날 수 있지요. 나는 개구리일까요, 기린일까요?
‘가족과 친구’로 탐색의 범위를 확장한 ‘감정공감’ 그림책
《제발 내 말을 들어 줄래?》는 아이의 시선을 ‘나’에서 ‘친구’로 탐색의 범위를 확장시켜 줍니다. 또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감정공감’ 능력을 키워 주지요. 아이가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하려면 탐색 범위의 확장이 중요해요. 이 그림책은 적절한 시기에 그림책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가족과 친구에 대한 개념과 이해, 공감력을 넓혀 갈 수 있도록 도와줄 거예요.
《제발 내 말을 들어 줄래?》 본문 소개
기린이랑 개구리가 함께 해변으로 놀러 가기로 했어요.
하지만 기린은 개구리의 말을 듣지 않았어요. 자꾸만 아예 반대쪽으로 갔답니다.
왜 기린은 개구리의 말을 듣지 않는 걸까요? 기린아, 제발 내 말을 들어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