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과 교수님들께 가장 강의하기 힘든 과목을 여쭤보면 대부분 ‘일반 화학’을 말씀하십니다. 전공 과목은 교수가 제일 잘하는 분야에 대한 수업이니 강의하기가 편하지만, 원소 기호에서 시작하여 물리 화학, 분석 화학, 유기 화학, 무기 화학, 전기 화학, 양자 화학, 그리고 화학 열역학에 이르기까지 화학에서 다루는 모든 분야에 대한 기본 내용이 하나의 과목에 들어 있는 ‘일반 화학’은 다루는 범위가 방대하고 내용도 많아서 가르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과목의 특성상 ‘일반 화학’은 대부분의 대학에서 이공계열 1학년 신입생들이 전공 과목을 배우기 전에 반드시 수강해야 하는 필수 과목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예전에도 학생들이 공부하기 쉬운 과목은 아니었지만, 최근에는 대학 입시 전형의 변화로 인해 고등학교에서 화학을 배운 적이 없는 학생들이 이공계열 학과로 진학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더욱 공부하기 어려운 과목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오랜 기간의 강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때 화학을 배운 경험이 없는 이공계열 학생들이 전공 과목을 배우기 전에 꼭 알아야 하는 ‘일반 화학’을 조금이라도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집필하였습니다. 자연과학과 공학계열 학과뿐만 아니라 보건, 의료, 식품영양 등 다양한 학과의 1학년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용을 구성하였고, 간결하고 쉬운 설명으로 학생들이 내용을 오래 기억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2009년부터 한 학기도 빠지지 않고 ‘일반 화학’을 강의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은 가르치는 내용의 난이도 조절과 어느 정도까지 설명을 자세하게 해야 하는지 기준을 잡는 것이었습니다. 한 강의실에 화학을 전혀 배워보지 않은 학생부터 대학교 2학년이 배우는 화학까지 모두 공부하고 온 학생이 섞여 있는 상황에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강의를 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는 학문의 본질은 변하지 않기에 기본을 충실하게 가르치고자 한 것이 많은 학생들이 가장 도움이 되는 강의로 선택해 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으로 공부한 학생들이 더 이상 화학을 어려운 과목이 아닌, 재미있고 중요한 과목으로 생각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도서에 동봉된 북티켓을 사용하시면, 〈연습문제와 풀이〉를 전자책으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