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어난 디자인의 사진집은 흔하다. 분명, 그런 책들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충분히 안겨준다. 다만, 궁극적으로 독자들에게 시각적 경험과 감동 외에는 그 어떤 것도 주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할 뿐이다. 그런 면에서, 향토사학자 김규봉의 이번 사진집은 매우 뜻깊은 출간물이라 할 수 있겠다.

일반인들은 쉽게 접할 수 없는 주왕산의 비경을 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주왕산의 전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거기에 한발 더 나아가 전설로 가려진 역사적 사실에 대한 물음은 그가 연구해온 사료의 가치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만든다.

한 권의 책으로 이처럼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좋은 책이라 단언해 본다.

- 출판사 서평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