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의 문답
지금 우리는 왜 『금강경』을 읽어야 하나?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蜜經)』을 줄여 부르는 『금강경(金剛經)』은 대승불교를 대표하는 경전으로, 대한불교조계종에서는 ‘근본이 되는 경전’이라는 뜻의 소의경전(所依經典)으로 삼을 만큼 가장 핵심적인 경전으로 꼽힌다. 『반야심경(般若心經)』과 함께 오랜 세월 대중들에게 널리 읽혀 온 『금강경』은 육조 혜능 대사가 그 경문을 듣고서 발심해 출가했다는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대승불교 초기의 공(空) 사상을 담고 있는 『금강경』은 지금으로부터 2,500여 년 전 사위성 기원정사에서 부처님과 제자 수보리가 묻고 답하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수보리가 부처님처럼 모든 진리를 깨달아 자유자재하는 법을 알고자 질문하고 이에 부처님이 답하는 형식이다.
그렇다면 2,500년 전 부처님과 수보리가 나눈 대화를 지금 우리가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성취와 경쟁을 강조하며 더 많은 것을 얻거나 지켜야 한다고 부추긴다. 그래서 우리는 늘 불안해하며 실체도 없는 대상에 집착하게 된다. 하지만 『금강경』은 ‘나’라는 본래 실체는 없으며, 이 세상 모든 것은 변한다고 말한다. 집착을 내려놓아야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음을 역설하며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차별 없는 평등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변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금강경』이 전하는 삶의 지혜다.
풍부한 강론 경험과 명료한 강설로
『금강경』 핵심 요체를 풀어내다
이렇듯 『금강경』은 단순한 불교 경전이 아니라 삶의 본질을 깨닫게 해 주고 나아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해 주는 ‘마음의 처방전’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다소 난해한 문장과 심오한 철학적 사상 때문에 『금강경』의 핵심을 단번에 이해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행간에 대한 이해 없이 무턱대고 문자만으로 그 뜻을 이해하려고 하면 『금강경』의 요체를 곡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만다. 시중에 『금강경』 해설서가 유난히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금강경 강의』는 『금강경』이 전하는 핵심 사상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 누구나 부담 없이 읽고 실천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서봉 반산 스님은 그간 쌍계사, 통도사, 해인사 등 여러 사찰에서 강사(講師) 및 교수사(敎授師)로 쌓아온 강론 경험을 바탕으로 풍부한 예화와 명료한 강설로 『금강경』을 풀어낸다.
『재미있는 금강경 강의』는 『금강경』의 한자 원문에 음을 달고, 대한불교조계종이 펴낸 표준 우리말 독송을 나란히 실었다. 여기에 반산 스님 특유의 명료하고 유쾌한 강설을 덧붙여 자칫 놓치기 쉬운 경문 속 부처님의 가르침을 찬찬히 짚어 준다. 아울러 강설 사이사이에 선사들의 어록과 일화, 흥미로운 선화(禪話)를 함께 소개해 흥미를 돋운다. 또 인도의 무착이 정리한 18주처(住處)와 세친이 정리한 27단의(斷疑)를 함께 보여줌으로써 『금강경』을 보다 넓은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금강경』에 담긴 삶의 지혜를 통해
세상을 바로 보는 혜안을 갖추다
『재미있는 금강경 강의』는 단순히 불교 경전을 그대로 읽어 내려가며 경문의 자구를 해석하고 이론을 전달하는 데 그치는 기존의 해설서 방식에서 벗어나, 마치 스님과 마주 앉아 경전을 읽으며 강론을 듣고 담화를 나누는 듯한 내용으로 생동감 있게 전개된다. 『금강경』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읽으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고자 한다면 이 책을 입문서 삼아 현재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화두를 던지고 실천해 나가며 세상을 바로 살아가는 혜안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금강(金剛)처럼 단단한 지혜의 눈으로 세상을 바로 보라.”라고 설파하는 반산 스님의 『재미있는 금강경 강의』는, 종교와 시대를 초월하여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주인공으로서 지혜롭게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일깨워 준다. 또 온갖 불안과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무아(無我)와 공(空)의 이치를 깨닫고 집착을 내려놓음으로써 행복에 이를 수 있는 반야의 지혜를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