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인지능력으로서의 프랑스어와 문화를 연구하고 융합적 강의로 활용하는 방안을 탐색하여 교육에 반영하는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집필되었다. 그에 따라 ‘인지를 활용하는 프랑스어 첫걸음’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외국어를 핸드폰 앱으로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AI 번역기 덕분에 프랑스어에 문외한이어도 소통이 가능한 세상에 프랑스어를 왜 배워야 하느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무엇보다도 인지능력의 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효과적으로 외국어를 배울 수 있는지 안내해 줄 교수자나 책이 더욱 필요하다는 고민 끝에 언어학과 인지가 융합하는 심리언어학적 기반에서 집필한 이 책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첫째, 학습자의 고차원적 인지능력 개발을 위해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했다. 책의 대화 텍스트는 모바일 AI나 기계번역을 통해 발음을 듣고 해석할 수 있다. 프랑스어에 첫걸음을 내딛는 초보자를 위한 책의 전반부에서는 각 과의 끝에 나오는 연습문제에 단어나 문장 쓰기(écrire)를 넣었고 chat GPT와 회화 연습, 게임앱을 통한 프랑스어 학습 등 다양한 활동으로 프랑스어를 감각하고 지각하며 학습하도록 유도했다. 이는 유럽공통 참조기준에서 21세기 프랑스어 교육이 의사소통 중심을 벗어나 ‘행동하기(agir avec)’라는 행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함을 제시하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둘째, 코로나 팬데믹 이후 줄어든 주의집중의 인지능력이 다 소멸되기 전에, 충분히 몰입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한 과의 내용을 짤막하고 간결하게 구성했다. 날마다 조금씩 스마트폰 앱으로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 익숙한 학습자들의 주의집중 시간을 고려해 학습량을 분배했다. 1과부터 10과까지는 초보자용으로 11과부터 20과까지는 중급을 지향하는 초보자 용으로 활용하기에 적합하게 구성되었다. 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원서로 문법을 공부하는 대학의 프랑스어 전공 학생들에게도 간결하게 우리말로 정리된 프랑스어 문법설명을 제공할 것이다.
셋째, 메타인지 차원에서 학습 태도, 전략 등을 틈틈이 자가점검할 수 있는 내용을 넣었다. 프랑스어 학습이 단어나 문장의 단순암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책을 통해서 보다 효과적인 학습으로 이끌고자 했고 독자 스스로 학습 방법을 중간 중간 점검하여 자신의 메타인지 능력을 체크하고 올바른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넷째, 각 과의 프랑스어 대화는 프랑스에 거주하는 원어민의 감수를 받아서 생생한 구어 프랑스어 중심으로 쉽게 프랑스어를 배울 수 있게 했다. 프랑스 남서부의 대도시 툴루즈에서 초등학교 교사이시고, 한국문화와 문화적 교류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계신 Corinne Maupomé 선생님께서 프랑스어를 감수 해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