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모니터 너머의 마술세계란?
"모니터 너머의 마술세계"는 관객과 직접 만나지 않고도 상호작용을 통해 마술 현상이 일어나는 마술 장르를 통칭하는 "버추얼 매직"을 다루는 책입니다. 최근 늘어난 비대면 상황에서도 부담 없이 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분께 버추얼 매직의 매력을 알리고자 책을 집필하였습니다.
비대면 마술은 마술을 시연할 공간과 구경할 관객의 제약 없이 카메라만 있어도 자유롭게 보여줄 수 있고 심지어 "문자 or 카톡"만으로도 가능합니다. 특히 일부 마술은 청각 또는 시각 장애인도 참여하고 즐길 수 있습니다. 물론 유튜브만 보더라도 마술 영상은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일방적으로 상대에게 "보여주기만" 하는 마술은 버추얼 매직이 아닙니다. 그냥 기존 마술을 촬영한 것에 불과하죠. 버추얼 매직의 강점은 상대와의 상호작용에 있습니다.
2. 관객과의 상호작용??
이 책은 크게 "직접 참여", "간접 참여", "영상 통화를 이용한 마술"로 나뉩니다. 이외에도 비대면 마술에 쓰기 좋은 여러 가지 마술 도구 추천과 버추얼 매직의 역사, 초보자를 위한 용어 설명 섹션도 있습니다.
직접 참여 챕터에서는 관객의 손에서 현상이 일어나는 마술을 다룹니다. 마술사의 지시대로 카드를 섞거나 물건을 마음대로 배치하는 등 분명히 자신의 손으로 뭔가를 했는데, 마술이 이뤄집니다. 이러한 경험 자체가 일반 사람에겐 매우 희귀하죠.
간접 참여 챕터에서는 마술 자체는 마술사가 직접 진행하지만, 관객이 카드를 고르거나 마술사가 카드를 섞을 때 관객이 어떻게 하라고 지시하거나 관객이 직접 숫자나 도구를 고르는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를 직접 제어하는 마술을 다룹니다. 일반적인 마술을 비대면 형태에 맞게 변형한 것들도 있으므로 다른 마술을 배우더라도 비대면 상황에서 어떻게 바꾸어 보여줄지에 대한 힌트도 얻으실 수 있습니다.
영상 통화를 이용한 마술 챕터에서는 카메라의 각도가 제한되어 있다는 특징을 이용한 마술을 다룹니다. 대면 상황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을 땐 옆모습도 보일 수 있기에 쓸 수 없었던 다양한 동작을 자유롭게 할 수 있죠. 영상 통화의 고유한 특성을 이용한 마술도 소개합니다.
3. 초보자용 책인가요?
초보자와 숙련자 모두가 즐길 수 있게 집필했습니다. 이미 마술을 오래 한 사람이라도 국내에 버추얼 매직의 자료가 전무했던 만큼 이 분야의 지식은 충분치 않을 수 있습니다. 기존 마술을 어떤 식으로 비대면 형태에 맞게 변형할 수 있는지, 완전히 비대면으로만 가능한 마술에는 무엇이 있는지 익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비대면 상황의 강점 중 하나는 관객의 의도치 않은 개입을 막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흔히 있는 일은 아니지만, 너무 신기한 나머지 갑자기 관객이 마술사의 도구를 낚아채서 가져가거나 일부러 마술을 방해할 목적으로 연출에 개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숙련된 마술사는 이러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으나 초보자는 그렇지 않죠. 즉, 입문용 마술로 배우기에 상당히 괜찮다는 뜻입니다. 일단 마술 자체에 익숙해져야 상황별 대응 방법도 연습해볼 수 있으니까 말이죠. 비대면 상황의 특성상 너무 어려운 기술이 들어가는 마술을 보여주기도 쉽지 않기에 대부분 마술의 난이도는 쉬운 편이나 효과가 아주 좋은 마술만 알차게 담았습니다.
각 마술은 "효과 (마술의 간단 요약)", "시연 (마술의 진행 과정)", "비밀 (마술의 해법)" 파트로 나뉘어 있습니다. 팁이나 주의사항, 기태의 노트와 같은 마술의 부가적인 설명을 담은 파트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