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기자가 만난 통영의 어른 3인은 1928생인 천명주 전 기선권현망수협 조합장, 1933년생인 김세윤 전 통영문화원장, 1938년생인 박형균 전 통영사연구회장이다.
천명주 전 조합장은 6.25때 경찰로 참전했다. 권현망어선 ‘홍은호’를 경영하고 멸치잡이 권현망수협 조합장을 5번, 18년 동안 역임했다. 통영에서 가장 큰 건물인 구 통영극장, 구 경남여객차부, 구 통영소방서를 구입할 정도로 현금 보유액이 제일 많았던 인물로 손꼽힌다.
김세윤 전 통영문화원장은 6.25때 해군에 자원입대했으며, 두룡과 충렬초등학교 축구부 코치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고성 상족암, 거제 해금강 등 한려수도 해상관광 루트를 개발하고, 1,000회 산행이란 대기록을 세웠다. 통영 사람들에게는 ‘남망산장지기’로 익숙하다.
박형균 전 통영사연구회장은 소설 ‘김약국의 딸’에 모티브가 된, 통영 3대 부자인 명정동 ‘하동집의 아들’이다. 백석이 사모했다는 ‘란’이 친고모이기도 하다. 통영 충렬사 이사장을 역임했으며,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조선해전’과 ‘조선 이순신전’을 번역 발간했다.
김상현 기자는 “통영의 근현대사에 대해 평소 궁금하던 이야기를 물었다. 기자 생활을 20년 넘게 했지만. 알고 있던 이야기보다 새롭게 알게 된 사실들이 너무 많았다”면서 “성공의 길만을 걷었을 듯한 ‘통영의 어른’들에게도 시련과 고난이 있었음을, 그리고 한 사람의 일생은 혼자가 아니라 인연(因緣)과의 만남이란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3인의 어른들이 살아온 삶이 비단 통영이란 남쪽 작은 도시의 이야기에 그치지 않는다. 이들의 삶은 경남 사람들의 삶과 맞닿는다. 한 사람의 인생에 공(功)과 과(過)가 있을 것이다. 이들의 인생 여정을 조명해 봄으로써, 통영, 나아가 경남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나침반으로 삼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