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비상계엄’을 이해하기 위한 필독서
숨 가쁘게 현대사를 살아온 기성세대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비상계엄이 선포되었다. 이 책은 다시, 비상계엄의 시대가 된 현재, 역사적 사실에 대한 풍부한 사료와 사례를 통해 다시 군부독재와 반민주주의의 과거로 회귀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통쾌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편향된 어떤 개인의 의견도 생각도 ‘진영논리’도 아닌 단지 역사적 경험이 바탕이 되어 서술된 《다시, 비상계엄》은 우리가 ‘12⸱3비상계엄’의 진실을 알아 가는 데 있어 어느 것에도 치우치지 않는 균형감을 충족시켜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2⸱3비상계엄’에서 얻은 교훈 : 역사적 단죄와 기록
현직 대통령이 내란의 우두머리로 재판받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묻는다. “역사는 왜 계속 되풀이되는가? 지금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 것이며, 어떻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인가?”라는 다시 비상계엄의 시대의 국민에게 저자는 말한다.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고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한 독재자들에 대한 단죄가 필요하다고, 심판과 처벌 그리고 혹독한 단죄의 사실들이 역사에 기록되어야 한다. 다시는 이 땅에서 비상계엄을 가장한 쿠데타가 발생하지 않도록 ‘12⸱3비상계엄’을 가장 엄중하게 역사로 기록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 어떤 논리도 정의도 역사적 경험을 넘어서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식할 것이다.
역사의 진보, 쟁취하는 역사
《다시, 비상계엄》은 이승만의 부정선거와 박정희의 군사쿠데타와 18년간의 군사독재, 그 뒤를 이은 전두환의 정책에는 항상 비상계엄이 있었고, 여순항쟁과 제주4⸱3항쟁과 부마민주항쟁과 5⸱18민주항쟁에는 항상 비상계엄으로 인한 숱한 사람들의 죽음이 있었다. 그런데도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빛나는 반독재투쟁과 민주화투쟁, 이 책을 읽는 내내 민주주의를 쟁취하기 위한 국민의 뜨거운 열정을 읽어 낼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쟁취된 민주주의는 2024년 12월 3일 비상계엄을 이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되었다고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역사의 진보는 쟁취해 내는 것이라는 일념을 증명해 보이는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