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영성계의 샛별 제프 포스터,
자기 자신과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사랑하도록 돕는 144편의 명상 에세이
《경이로운 부재》, 《가장 깊은 받아들임》 등의 저자인 제프 포스터의 명상 에세이. 그는 영국의 출판그룹 왓킨스에서 발표한 ‘2011년 세계의 영적 지도자 100인’ 중 최연소 지도자로 선정된 바 있다.
이 책 《당신, 존재의 바다에게》에는 참된 자신이 무엇인지를 알고,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며, 편안히 쉬면서 자기 자신과 지금 여기를 온전히 사랑하도록 돕는 에세이와 시가 144편 실려 있다. 영적 지도자로서는 드물게 독특하고 문학적인 언어를 구사하는 제프 포스터의 깊은 통찰과 새로운 관점들이 신선한 깨우침과 울림을 주는 책이다.
진정한 우리 자신은 이 몸마음이 아니라, 모든 것이 그 안에서 바다의 물결처럼 일어나고 사라지는 존재의 바다, 의식의 바다와 같음을, 삶과 분리되어 있지 않으며 그 무엇에도 영향받지 않는 존재임을 들려주며, 두려움 없이 평화롭고 용감하게 살도록 안내한다. 또한 참된 행복 등 우리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모든 것은 우리 내면에, 지금 여기에 있으므로 바깥에서 행복을 찾지 말고, 자기 자신과, 지금 여기와 사랑에 빠져 보라고 권한다. 서구의 수준 높은 영적 서적을 엄선하여 소개하는 modern spiritual classic 시리즈의 열한 번째 책이다.
바깥에서 행복을 찾지 마세요
당신이 갈망하는 그것은 내면에 있습니다
우리는 행복하고 싶어 한다. 우리가 좋은 직장이든 많은 재산이든 멋진 배우자든 사회적 지위든 뭔가를 추구하는 까닭은 결국 행복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조만간 우리는 깨닫게 된다. 외부의 어떤 것도, 어떤 사람이나 물건, 경험, 환경도 우리를 영원히 행복하게 해 줄 힘이 없다는 것을….
“어떤 것도 당신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행복은 내면에 있으며, 그것이 바로 큰 기쁨의 이유입니다.” (47쪽)
지은이는 외부의 어떤 것도 우리를 영구히, 완전히 행복하게 해 줄 수 없다는 사실이 오히려 좋은 소식이라고 말한다. 왜 그럴까? 그 사실을 자각할 때 우리는 참된 행복의 원천인 자기의 내면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고, 거기에는 행복뿐 아니라 우리가 진정으로 갈망하는 모든 좋은 것들이 있으며, 끊임없이 변하는 외부의 대상에 행복을 의존할 필요도 없고 바깥에서 무언가를 얻으려 수고로이 애쓸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신은 부족하지 않으며, 본래 완전한 존재입니다
더 나아지려, 성취하려, 완벽해지려 애쓰지 마세요
어린아이일 때 우리는 천진무구했으나, 어른들의 영향을 받아 서서히 자신을 부족한 사람이라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오랜 세월 자신을 고치고 바꾸어 완벽하게 만들려 노력했다. 자기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권력, 재산, 명성, 나아가 영적 깨달음까지 추구했다. 더 나은 나를 만들려 하면서, 더 나아 보이는 사람들과 비교하고, 늘 열등감이나 우월감을 느꼈으며, 도달할 수 없는 목표에 도달하려 애쓰고, 어떤 자기 이미지에 들어맞게 살려고 애쓰다가, 그 모든 노력에 너무 지친 나머지 깊은 휴식을 갈망하게 되었다.
그런데 제프 포스터는 말한다. 사실 우리는 처음부터 언제나 완전했으며, 불완전해 보이는 온갖 모습들에도 불구하고 완전했다고…. 부족하고 이상하고 결함처럼 보이는 우리의 독특한 특색이 우리를 사랑스럽고 인간적이고 현실적이며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게 했다고….
“자신의 영광스러운 불완전함 속에서도 당신은 언제나 삶의 완벽한 표현이었고, 우주의 사랑받는 자녀였고, 완전한 예술 작품이었으며, 온 세상에서 유일한 존재, 삶의 모든 풍요를 누릴 자격이 있는 존재였습니다.” (24쪽)
그는 삶이란 완벽한 ‘나’가 되는 일이 아니었으며, 독특한 꽃으로서 완벽하게 우리 자신으로 여기에 있는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니 어떤 이미지에 맞추어 무턱대고 자기를 바꾸려 애쓰지 말고, 먼저 자기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보라고, 이 완벽하게 신성한, 매우 인간적인 문제투성이인 자신과 사랑에 빠져 보라고 권한다. 그럴 때 진정한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고 한다.
당신은 존재의 바다, 의식의 바다입니다
당신 안에서 모든 것이 바다의 물결처럼 일어나고 사라집니다
그렇다면 진정한 우리 자신이란 무엇일까? 먼 옛날부터 영적 스승들의 가르침의 핵심에는 “나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있었다. 세상 사람들은 이 몸마음을 자기 자신이라 여기지만, 영적 스승들은 전혀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진정한 우리 자신은 곧 죽어 없어질 이 몸마음이 아니라, 우리가 생각지도 못한 다른 무엇이라는 것이다. 그 가르침은 천동설을 믿던 시대에 지동설을 말하는 것보다 더 혁명적인 인식의 전환이었다.
진지한 구도 여정 끝에 진실을 깨친 제프 포스터의 관점도 다르지 않다. 그는 참된 우리 자신이 무엇인지를 가리키기 위해 여러 표현을 다양하게 사용한다. 예를 들어, 현존, 무한하고 자유로운 의식의 바다, 모든 것이 그 안에서 바다의 물결처럼 일어나고 사라지는 존재의 바다, 삶이 그 위에서 춤추는 고요한 배경, 영화 스크린 같은 존재, 보는 자, 모든 것을 담을 만큼 광대한 의식의 공간, 늘 현존하는 침묵 등.
“당신도 그렇듯이 나는 무한한 의식의 바다이며, 늘 현존하고 영원히 자유롭습니다. 모든 생각, 모든 감각, 모든 감정, 모든 느낌, 모든 이미지, 모든 꿈, 모든 소리, 모든 냄새, … 일시적이고 아름다운 것들이 나의 끝없는 포옹 안에서 물결처럼 오고 갑니다. 의식인 나는 숨길 것도 없고, 잃을 것도 없고, 보호해야 할 이미지도 없으며, 방어해야 할 것도 없습니다. 그 무엇도 참된 나를 위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것이 내 앞에서 춤을 춥니다.” (93쪽)
우리가 온갖 괴로움을 겪는 근본 원인은 자신을 하나의 분리된 개인이라고 믿기 때문이며, 자신이 진정 무엇인지를 알 때, 자신이 존재 자체와, 삶 자체와 분리되어 있지 않음을 알 때 참된 자유와 평화, 안식을 누릴 수 있다.
삶이 어떠해야 한다는 이미지를 놓아 버리세요
편안히 쉬면서 이 순간을 온전히 음미하세요
우리의 삶이 힘들어지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삶이 어떠해야 한다는 이미지에 집착하고, 현실이 지금과 달라야 한다는 생각과 이야기를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이미지와 믿음, 이야기를 놓아 버리고 지금 이 순간의 현실을 똑바로 본다면, 실제 현실은 어떠할까.
“실제로는 이야기 너머에서는 이미 모든 것이 잘 풀렸습니다. 이 순간, 현실에는 이미 목표도 없고, 완벽함이라는 이미지도 없고, 비교도 없고, ‘해야 한다’나 ‘하지 말아야 한다’도 없으며, 바로 지금 나타나는 생각, 감각, 감정, 소리, 냄새는 당신의 인생이라는 영화에서 이 순간에 완전히 알맞고, 놀랍도록 적합하며, 아름답게 시기적절합니다.” (194쪽)
제프 포스터는 이 밖에도 세상에서 자유롭고 평화롭게 살아가는 길을 다양하게 보여 준다. 그중 하나는 계절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겨울은 여름이 되려고 애쓰지 않고, 봄은 얼른 가을이 되려고 서두르지 않으며, 풀은 자기의 속도로 자라고, 비조차 땅으로 빨리 내려가려 서두르지 않듯이…. 그럴 때 우리는 이렇게 살아간다.
“그래서 삶을 ‘고치려’ 애쓰는 대신, 해결할 수 없는 일을 말끔하게 해결하고 가상의 ‘나’라는 서사시를 얼른 완성하려 애쓰는 대신, 우리는 그저 완전히 모르는 채로 편안히 쉬면서, 모든 것을 ‘통제 불능’ 상태로 내버려 두고, 제멋대로인 혼돈 속 질서를 신뢰하고, 미스터리를 따뜻하게 포옹한 채로 서서히 풀리게 하며, 이 순간에 깊이 잠기며, 이 순간의 모든 독특함과 경이로움을 온전히 음미합니다.” (53-5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