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바라던 ‘우주 황제’가 된 클로드!
그런데 황제로서 할 수 있는 게 없다?
마침내 클로드가 평생의 꿈인 ‘우주 황제’가 됐다. 사악한 재질을 숨기고 선량한 동물로 위장까지 한 보람이 있었다. 황제가 된 클로드는 기다렸다는 듯 본색을 드러내며, 온 우주에 복종을 강요한다. 세상 흉측한 스웨터 금지, 매일 충성 맹세는 필수, 최고급 음식은 모두 황제에게! 게다가 뜻을 거역하면 엄벌을 내리겠다고 으름장을 놓는다. 지도자는 무엇이든 이렇게 마음대로 해도 되는 걸까.
자신만의 공포 정치를 꿈꿔 온 클로드에게는 날벼락 같겠지만, 당연히 불가능하다. 아무리 우주 황제여도 우주법을 지켜야 하고, 그 우주법에 따르면 황제에게는 군사권은 물론 입법권도 부여되지 않았으니까! 사실 ‘만물의 주인’이라는 칭호는 그저 격식을 갖추는 용도였을 뿐, 클로드가 황제로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권력은커녕 격무만 떠안는 클로드의 짠한 모습에 쉴 새 없는 웃음이 터지는 한편, 지도자의 역할과 의미도 되새겨 볼 수 있다. 우리 사회에 클로드처럼 법을 무시하고, 모든 걸 무력으로 해결하려는 지도자가 있다면 어떨까. 시민들의 삶과 일상은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을까. 이를 막기 위해서는 우주법과 같은 체계적인 법질서가 작동하는 한편, 시민들의 매서운 감시도 필요할 것이다. 이번 권에는 클로드 말고도 변화가 시급한 지도자가 또 나온다. 바로 비위생적인 학생 화장실에는 무관심한 채, 고급 화장실을 독차지하고 있는 라지의 교장 선생님이다. (물론 클로드는 뭐가 잘못됐느냐고 화를 내긴 하지만.) 이를 통해 지도자는 특권을 누리는 위치가 아닌 본보기를 보이는 존재임을 강력히 전한다.
발톱을 바짝 세운 클로드와 삼색이의 진검승부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대결은 두 고양이의 특수한 관계로 더욱 흥미진진하다. 삼색이는 클로드가 지구에서 신병으로 발굴ㆍ훈련했던 새끼 고양이다. 하지만 클로드의 고향 행성 ‘리티르복스’를 차지하며 그의 왕좌를 빼앗았다. 그런 삼색이가 이번에는 클로드의 우주 황제 자리를 넘본다. 허울 좋은 이름뿐일지라도 최고의 칭호를 지키려는 클로드와 다시 한번 청출어람의 실력을 증명하려는 삼색이! 과연 누가 승리의 ‘가르릉’을 외치게 될지 함께 지켜보자.
언론의 가치와 미덕을 일깨우는 작품
우주 황제가 된 클로드만큼이나 학교 신문 클럽을 시작한 라지도 바쁘다. 자신을 막 대하는 친구 ‘스콜피온’이 편집장이 되면서 잠시 의욕을 잃기도 하지만, 단짝 ‘시더’와 함께 학교 화장실 취재에 열을 올린다. 이번 권에서는 학생 기자가 된 라지를 통해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다룬다. 언론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목소리가 없는 이들을 대변한다는 점이다. 그저 학생들의 흔한 불만이던 비위생적인 화장실 문제가 학교 신문 보도로 놀라운 변화를 맞게 되듯이 말이다. 사사건건 클로드를 찾아와 질문을 던지는 ‘판다 기자’를 통해서는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언론의 또 다른 역할을 보여 준다. 시대가 변해도 우리 사회의 안전핀이 되어 주는 언론의 가치와 미덕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책 싫어하는 아이들이 스스로 찾아 읽는 쉽고 엉뚱하고 재미있고 중독적인 책. _월 스트리트 저널
혜성처럼 등장한 가장 흥미로운 책. _브라이틀리
두 발을 들어 클로드에게 박수를 보낸다. _대브 필키,〈도그맨〉 작가
두 물고기가 물 밖의 새로운 세계에서 우연히 만나 친구가 돼 가는 이야기. _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재미있고 영리한 클로드를 키우고 싶다. _맥스 브랠리어, 〈지구 최후의 아이들〉 작가
클로드 특유의 에너지와 유머, 따뜻함이 생생하게 전달되는 삽화. _퍼블리셔스 위클리
유머 가득한 말장난과 천재 고양이의 일탈은 이번에도 통했다. _독자 서평
어린이가 좋아하는 것들이 다 들어 있는 책! _독자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