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본 학교의 모습
궁금한 것도, 걱정도 많은 1학년 코끼리의 학교생활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일은 누구에게나 힘듭니다. 어른도 그러한데, 비교적 자유로웠던 유치원을 떠나 초등학교에 입학한 어린이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이 책의 주인공 코끼리도 그렇습니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고 씩씩하게 집을 나섰지만, 학교에 가까워지자 걸음이 느려지며 이런저런 걱정에 휩싸이지요. ‘같은 반 아이들과 친해질 수 있을까?’ ‘공부는 어려울까?’ ‘선생님은 무서울까?’ 잔뜩 긴장한 채 도착한 교실에는 이미 수많은 친구가 와 있습니다. 익숙한 듯 교실 뒤편 사물함에 가방을 정리하는 친구, 엎드려 잠을 자는 친구, 근처에 앉은 아이와 떠들며 장난치는 친구… 몸이 뻣뻣하게 굳어 교실에 들어선 코끼리와는 달리, 친구들은 벌써 교실에 적응한 듯 보입니다. 일렬로 늘어선 책상과 의자를 지나 겨우 자기 자리를 찾아 앉은 코끼리는 옆자리 아이와 눈이 마주칩니다. ‘말을 거는 게 좋을까?’ 긴 고민 끝에 용기를 낸 코끼리가 입을 연 순간, 에취! 처음 만난 친구의 얼굴에 침이 잔뜩 튀었네요. 이런, 어떡하죠? 예기치 못한 실수에 당황한 코끼리의 얼굴이 빨개집니다. 과연 코끼리는 친구들과 무사히 친해질 수 있을까요?
실수해도 괜찮아!
아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따뜻한 한마디
1학년 때는 준비물을 잊거나, 숙제를 안 가져오는 등 크고 작은 실수를 하는 아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겁을 먹은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울음을 터트리거나, 우물쭈물하기 십상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코끼리의 실수에 대처하는 선생님의 다정한 태도는 코끼리에게 긍정적인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코끼리에게 선뜻 함께 보자고 이야기해 준 옆자리 코코의 따뜻한 마음도요. 집으로 돌아간 코끼리가 오늘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잘조잘 이야기하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코끼리는 내일도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에 갈 것입니다. 앞으로도 학교에서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해 나가겠지요. 그런 날들이 쌓이면서 아이들의 내면은 점점 단단해질 것입니다. 실수도 했지만, 그만큼 즐거운 일도 많았던 학교에서의 첫날. 집으로 돌아가는 아이들의 작고 귀여운 가방에 걱정과 긴장 대신 기대와 설렘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