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왜 경제가 문제일까?
기후위기를 다룬 기존의 청소년 책들은 대부분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두었다. 조금 더 나아간다면 텀블러 이용, 전기 아껴 쓰기 등 청소년으로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행동들을 안내한다. 그런데 소비자로서 해야 할 이러한 실천들도 중요하지만 기후위기는 경제와 연결해서 살펴봐야 좀 더 근본적인 원인과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 경제활동은 온실가스 배출, 자원 소비 등을 통해 기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반대로 기후위기는 생산성 감소, 공급망 붕괴, 재해 복구 비용 증가 등의 형태로 경제에 심각한 피해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후위기를 단순히 환경문제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경제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산과 소비, 분배의 경제문제와 연결한 해설
이러한 맥락에서 경제를 그 주요 요소인 생산, 소비, 분배로 나누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생산 측면에서는 친환경 기술을 도입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경제의 구조를 바꿀 필요성이 크며, 소비 측면에서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와 소비 패턴 변화가 기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 또한 분배 측면에서는 기후위기로 인해 발생하는 경제적 불평등과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문제도 주목해야 한다. 이렇듯 이 책은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경제구조를 전반적으로 바꾸고, 생산ㆍ소비ㆍ분배 전 영역에서 지속 가능한 방식을 도입하는 방향으로 시각을 확장한다.
생산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하다
2장에서 다루는 생산의 경우 기후위기의 연결고리인 산업혁명, 화석연료라는 키워드뿐만 아니라 애덤 스미스로 대변되는 주류경제학의 문제점을 살펴본다. 그런 다음 인간 중심이 아닌 지구를 중심에 두는 학문인 환경경제학, 생태경제학 등 다른 시각을 접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녹색산업, ESG 등의 최근 이슈에 대해서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아가서 지역 단위, 공동체 생산으로의 전환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아울러 청소년의 이해를 돕기 위해 파타고니아, 프라이탁, 수퍼빈 등 실제로 지속 가능한 생산을 모색하는 다양한 기업 사례를 소개한다.
우리의 소비를 바꿔야 한다
3장 소비의 경우 기존 청소년 책에서 자칫 개인 소비자에게 현재 기후위기의 책임을 떠넘기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수정ㆍ보완한다. 이를 위해 패스트패션 등 기존 소비 방식의 문제점과 4R로 대변되는 대안적 소비의 방향뿐만 아니라 공유경제, 에너지 자립마을, 살림살이 경제 등 집단적, 사회적 움직임을 통한 경제체질의 변화를 소개한다. ‘블랙프라이데이’와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대비하며 경각심을 높이고, 공유냉장고, 열린 옷장 등의 공유경제의 노력, 제로 에너지 하우스와 에너지 자립마을 등의 탄소중립 에너지 실천 사례들을 소개한다.
정의로운 분배가 중요하다
4장 분배와 관련해서는 기후정의 관점에서 국가 간의 문제뿐만 아니라 한 국가 안에서의 기후위기 취약계층 문제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취약계층은 기후위기로 인한 혹한과 폭염에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이다. 또한 주요 20개 선진국의 탄소배출량은 가난한 나라의 650배나 되지만 기후위기 피해는 최빈국들이 고스란히 받는 현실을 지적하며 기후악당과 기후난민 이슈를 부각한다. 맹그로브 나무를 심어 피해를 완화하며 소득도 함께 올리는 미코코 파모자 프로젝트나 공정무역 등의 사례를 소개하는 가운데 탄소배출권 문제의 이해도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