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에 사는 꽃들에 대한
가장 풍성하고 꼼꼼한 기록
“100년 전 일본인 식물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나라 식물도감이 최고의 도감이라고 여겨지는 현실이 안타까워서 시작한 무모한 일이 이제는 직업이자 취미가 되었다. 저자들은 믿고 볼 수 있는, 그리고 쉽게 공부할 수 있는 최고의 한국 식물도감을 만들겠다는 큰 포부를 가지고 20~30년간 필드에서 식물들을 관찰했고, 국내외 문헌을 참고하여 자료를 정리해 왔다. 『한국의 산꽃』의 발간으로 그 꿈이 어느 정도는 실현되었다고 생각한다.” - ‘책머리에’
100년 전 일본인 식물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식물도감이 한국 최고의 도감으로 여겨지던 시기는, 『한국의 산꽃』이 출간됨으로써 이제 완전히 막을 내리게 되었다. 한국인 스스로에 의한 최고의 한국 식물도감을 만들겠다는 큰 포부로 30년간 한반도 전역과 주변 지역을 누비며 ‘어려워서 하기 싫고 귀찮은 일들을 건너뛰지 않고, 반복되는 작업에도 꾀를 부리거나 게을리하지 않았던’ 우리 연구자들의 성실하고 꾸준한 노력은 비로소 이 책을 통해 집대성되었다. 그 바탕에는 “자연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고귀하고 소중한 식물들이 우리 땅에서 소멸하지 않고 우리 후배와 후손들과도 공유될 수 있길 소망”하는 저자들의 꽃과 식물, 한반도와 지구의 생명에 대한 귀한 사랑이 담겨 있다. 그렇기에 풍성하고 꼼꼼하게, 새로운 식물들의 식생을 발견하는 기쁨과 함께, 때로는 희귀식물들이 자생지에서 소멸해 가는 모습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기록하며 이 거대한 작업에 임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한국 최고의 필드용 식물도감의 출간과 함께, 연구자와 애호가들의 산행과 관찰, 조사는 한 단계 더 풍성해질 것이다. 『한국의 산꽃』이 “우리나라에게 주는 작은 선물”인 동시에 오랫동안 이 책의 출간을 기다린 많은 독자들에게도 반가운 선물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