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개정판 서문|
두 번째 개정판을 낸다. 첫 개정판을 낼 때 마음에만 두고 손대지 못한 부분을 덜어내거나 고치고 새로운 내용을 보탰다. 이번 개정의 주된 방향은 국어과 문법 교육의 현장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음운 이론에 대한 부분을 과감히 줄이는 대신 예비 국어 교사와 국어 교사가 우리말 음운을 탐구하고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사항들을 더하고자 했다. 특히, 음운체계와 변동 현상을 설명하면서, 발음기관을 통해 발음의 과정과 방법을 직접 확인하도록 안내하는 내용이나 음운 단원 수업을 재구성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더 많이 제공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현대국어의 음운 현상을 음운의 역사와 관련지어 탐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나, 초판부터 중시했던, 어문규범을 음운변동과 연계하여 이해하도록 하는 내용도 보강하였다.
음운 교육은 일차적으로 말소리에 대한 지식을 가르치는 분야이다. 그러나 국어과 음운 교육은 거기서 나아가, 학습자가 말소리와 관련된 다양한 언어 현상에 관심을 가지고 탐구하면서, 자신과 주변의 언어생활을 돌아보도록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음운 교육의 내용은 언어학적 음운 지식을 바탕으로 하되, 국어과 교육의 목표와 필요에 따라 재구성되는 것이라는 관점이 필요하다. 이 책이 사범대학에서 공부하는 예비 국어 교사와 이미 교단에 서 있는 국어 교사들이 음운 지식을 국어교육의 차원에서 바라보고, 이를 바탕으로 말소리와 관련된 가치 있고 흥미로운 교육 내용을 재구성해 내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지난 개정판의 원고를 읽고 많은 도움말을 준 박소은 선생과 은동현 선생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25년 2월 25일
이문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