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변화를 주도한 위대한 발자취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체제에 대항하여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 기존의 질서를 파괴하고 새로운 질서를 창조하고자 한 사람들, 그들은 누구인가?”
세계 최대, 최강의 제국들 그리고 그 제국의 황제들, 이 세상에서 누군가의 적대자가 될 수 있는 존재 중 그들보다 더 강력한 상대를 찾기는 쉽지 않다. 우리가 혁명가들의 이야기에 끌리는 이유 중 일부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들 남성, 여성 혁명가 중 많은 이가 현실 디스토피아로 불러도 될 만한 곳에서 태어나 세상의 모든 강적에 대항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길을 내고자 한평생 투쟁을 계속했다. 그들이 성공했든 실패했든, 또는 성공한 후 그 자신이 새로운 강적으로 변해버렸든 세상을 바꾸려는 노력에는 본질적으로 사람을 끄는 강력한 힘이 존재한다.
우리는 패배자를 응원하고 싶어 한다. 그 점에서 세상의 위대한 혁명가들보다 더 깊은 감명을 주는 패배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위험한 세계사〉는 세상의 질서를 뒤흔든 쉰 명의 파괴자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 바르카, 계시를 받은 종교 투사 잔 다르크, 노예 폐지론자 존 브라운, 여성 권리의 아이콘 마거릿 생어, 마오리족 추장 헤네 호케 등등의 이야기가 놀랄 만큼 다양한 장소와 시간에서 펼쳐진다. 각각의 이야기 속에는 역사와 전기, 분석이 모두 들어 있고, 사진, 별도로 마련된 관련 글이 곁들여져 있으며, 마찬가지로 놀랄 만한 양의 시시콜콜한 정보들까지 채워져 있다. 덕분에 〈위험한 세계사〉는 대단히 독창적이고 강력한 역사관을 제시해준다. 거꾸로 뒤집어서 바라보기, 즉 자신이 발 디디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대담하게도 다른 세상을 꿈꾸었던 사람들의 눈으로 보기를 말이다. 세상의 변화를 주도한 이들의 위대한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역사에 관한 관심이 깊어지고, 더욱 깊은 독서를 위한 발판이 갖춰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