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방개, 물맴이, 물땡땡, 물자라, 물장군, 물둥구리……
물물물 물속 세상에도 딱정벌레와 노린재가 삽니다
꽁무니에 공기방울 달린 물방개를 본 적 있나요?
수서 딱정벌레는 딱정벌레 진화사에서 적어도 10번 이상 따로 수생태계에 진출해 20번 이상 적응해 왔습니다. 그래서 하천, 샘, 호수, 도랑, 지하수는 물론이고 얼음 아래나 염분이 매우 높은 웅덩이까지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우리나라에는 13과 67속 167종이 기록되었고(2021년 기준), 과거에는 매우 흔했으나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한 물방개가 대표 종입니다.
호리호리한 소금쟁이부터 우람한 물장군까지
수서 노린재는 물속에 사는 진수서 노린재와 수면에서 지내는 반수서 노린재로 나눕니다. 진수서 노린재는 성충이 되면 날 수 있지만 반수서 노린재는 날개가 길거나 짧은 종, 날개가 없는 종이 있어 다 날지는 못합니다. 우리나라에는 14과 34속 84종이 삽니다(2021년 기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소금쟁이와 이제는 매우 보기 어려운 물장군이 이 무리에 속합니다.
기억에서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만날 수 있기를
동네 개울에서 아이들이 새까만 물방개나 커다란 물장군, 빙빙 맴도는 물맴이, 슉슉 스케이트를 타는 소금쟁이를 관찰하는 모습. 기억에는 또렷한데 오늘날에는 보기 어려운 풍경입니다. 각종 개발로 물환경이 훼손되면서 날개가 있는 성충은 기존 서식처를 떠나고, 날개가 없는 유충이나 종은 새 서식처를 찾지 못한 채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물을 터전 삼아 살아가는 딱정벌레 71종, 노린재 33종을 다룬 이 책은 이들이 우리 기억 속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부디 남아 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의 기록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