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담기 close

장바구니에 상품을 담았습니다.

자살의 연구 (완역판)

자살의 연구 (완역판)

  • 앨 앨버레즈
  • |
  • 을유문화사
  • |
  • 2025-03-05 출간
  • |
  • 488페이지
  • |
  • 115 X 190mm
  • |
  • ISBN 9788932475394
판매가

18,000원

즉시할인가

16,200

배송비

무료배송

(제주/도서산간 배송 추가비용:3,000원)

수량
+ -
총주문금액
16,200

※ 스프링제본 상품은 반품/교환/환불이 불가능하므로 신중하게 선택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출판사서평

이 책은 어떻게 40년 넘게 사랑받을 수 있었을까

자살을 다룬 책 가운데 꾸준히 읽히는 책을 만나기 어려운 건 무엇보다 사회과학 이론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시대에 뒤처진 이론을 다루는 책은 수명을 다했다고 여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유행으로 따지면 가장 낡은 유행이라 할 수 있는 프로이트 심리학을 중점적으로 언급하는 이 책이 수십 년 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앨버레즈가 사회학과 심리학을 언급하면서 특정 이론을 겸손하게 소개하는 (즉 암묵적으로 지지하는) 단계를 넘어섰기 때문일 것이다. 앨버레즈가 프로이트를 중점적으로 언급하는 건 그가 가장 옳아 보이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프로이트가 이론적인 좌절을 많이 겪은 심리학자였기 때문이다. 번화한 빈에서 축성된 프로이트의 현실관은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점점 무너졌고, 그는 그렇게 붕괴한 세계에 걸맞은 이론을 다시 설계해야 했다. 앨버레즈는 이러한 태도에 주목했다. 프로이트 이후의 심리학자들이 대개 자신의 이론을 신뢰하고 그것을 공고히 하려 했던 반면, 프로이트는 자신이 이룬 이론적 성취를 확신하지 않음(혹은 실패함)으로써 인간의 마음을 사회-이론 안에 집어넣는 행위가 궁극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보았던 것이다.

자살과 창작이라는 공동 운명체

이처럼 앨버레즈는 자살을 사회적 압력에 종속된 개념으로 보지 않는다. 피해자로서의 자살자라는 개념은 그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었다. 문학 비평가이자 작가였던 앨버레즈가 몸담고 있던 예술계에서는 에너지가 넘치는 인물일수록 자살을 기도할 확률이 높았고, 그 사실은 자살이 때에 따라서는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선택이기도 하다는 점을 암시했던 것이다. 즉 앨버레즈가 보기에 자살은 인간의 내적 에너지가 일으키는 여러 불꽃 가운데 하나였다. 실제 동료이자 친구였던 실비아 플라스의 자살을 되짚던 그는 마지막 자살 시도를 하던 당시의 플라스가 실제로는 죽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과감한 주장을 펼친다. 그때 플라스는 가상의 죽음을 겪어 냄으로써 스스로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려 했다는 것이다.

앨버레즈에 따르면, 몇 가지의 불운이 아니었다면 플라스는 죽지 않았을 터였다. 실제로 죽으려 했을 때는 신기한 확률로 죽음을 피했고, 실제로 죽지 않으려 했을 때는 마찬가지의 낮은 확률로 죽음에 당도해 버린 아이러니. 플라스의 삶은 이처럼 아이러니한 운명(혹은 이 책의 원제인 ‘흉포한 신Savage God’)을 상대로 한 인간의 삶과 예술이 하나의 공동 운명체처럼 뒤얽혀 대항하는 모습을 그려 낸다. 이때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은 창작이나 마찬가지로 자신의 내면을 표출하는 행위가 되며, 따라서 자살은 세계에 대항하는 수단 가운데 하나로 격상된다. 『자살의 연구』는 이러한 논지를 펼쳐 가면서 마치 알베르 카뮈의 『시지프 신화』와 장 아메리의 『자유죽음』을 합친 듯한 뜨거움을 선보인다. 중요한 것은 세계에 맞선 인간의 태도, 그리고 그 태도를 행동으로 옮기는 에너지다. 그가 어떤 패를 꺼낼 것인지는 이후의 문제다.

자신의 생명을 걸어 세계와 맞선다는 것

이렇듯 앨버레즈는 사회학과 심리학, 창작론을 독창적으로 뒤섞어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 낸다. 그리고 이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에 맞선 예술가들을 소개한다. 그들 중 많은 수가 자살과 연결되어 있지만, 앨버레즈는 그 모든 자살이 현실에 패배한 결과가 아님을 상기시킨다. 살아 있을 것인가, 아니면 죽음과 같은 삶을 거부하고자 죽을 것인가? 특히 스스로 절멸을 향해 가는 현대 문명과 마주한 인간-각자의-삶은 그 문명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결국, 자살이라는 사회 문제를 해결하자는 식의 공익적이고 착한 내용은 이 책에서 만날 수 없을 것이다. 인간이 자신의 삶을 가지고 세계와 어느 정도까지 맞붙을 수 있는가를 고찰하는 이 책은 고독한 독자들의 잔불처럼 잦아든 마음을 다시금 달구어 줄 뿐이다. 그리고 이 불길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가운 21세기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 무척 반갑고 소중한 열기를 전해 줄 것이다.

목차

머리말
제1장 프롤로그·실비아 플라스
제2장 자살의 역사적 배경
제3장 자살, 그 폐쇄된 세계
제4장 자살과 문학
제5장 에필로그·해방
원주(原註)

교환 및 환불안내

도서교환 및 환불
  • ㆍ배송기간은 평일 기준 1~3일 정도 소요됩니다.(스프링 분철은 1일 정도 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 ㆍ상품불량 및 오배송등의 이유로 반품하실 경우, 반품배송비는 무료입니다.
  • ㆍ고객님의 변심에 의한 반품,환불,교환시 택배비는 본인 부담입니다.
  • ㆍ상담원과의 상담없이 교환 및 반품으로 반송된 물품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 ㆍ이미 발송된 상품의 취소 및 반품, 교환요청시 배송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ㆍ반품신청시 반송된 상품의 수령후 환불처리됩니다.(카드사 사정에 따라 카드취소는 시일이 3~5일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 ㆍ주문하신 상품의 반품,교환은 상품수령일로 부터 7일이내에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 ㆍ상품이 훼손된 경우 반품 및 교환,환불이 불가능합니다.
  • ㆍ반품/교환시 고객님 귀책사유로 인해 수거가 지연될 경우에는 반품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ㆍ스프링제본 상품은 교환 및 환불이 불가능 합니다.
  • ㆍ군부대(사서함) 및 해외배송은 불가능합니다.
  • ㆍ오후 3시 이후 상담원과 통화되지 않은 취소건에 대해서는 고객 반품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반품안내
  • 마이페이지 > 나의상담 > 1 : 1 문의하기 게시판 또는 고객센터 1800-7327
교환/반품주소
  •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11 1층 / (주)북채널 / 전화 : 1800-7327
  • 택배안내 : CJ대한통운(1588-1255)
  • 고객님 변심으로 인한 교환 또는 반품시 왕복 배송비 5,000원을 부담하셔야 하며, 제품 불량 또는 오 배송시에는 전액을 당사에서부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