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나라 제국의 황제들』은 12명의 만주족 오랑캐 황제들을 중심으로 청제국의 성장과 몰락을 조명하는 책이다. 저자는 방대한 사료와 문헌을 바탕으로 청태조 누르하치부터 마지막 황제 푸이에 이르기까지 각 황제들의 개성과 업적, 그리고 그들이 이끌었던 청나라의 흥망성쇠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단순히 연대기적인 사건 나열에 그치지 않고 황제들의 성격과 정치적 판단, 그들이 처했던 시대적 상황을 분석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독자는 초기 청나라 리더들(청태조 누르하치에서부터 건륭제까지)의 성공적인 치세를 통해 리더의 역량이 만들어 낸 성장의 결과를 확인하고, 후기 황제들(가경제에서부터 마지막 황제 선통제까지)의 몰락 과정을 통해 역사의 순환과 변화, 권력의 무상함을 배운다.
기업이나 국가와 같은 조직에서 리더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조선과 명나라 틈새에서 생존에 급급하던 여진족이 만주족으로 거듭나며 조선을 정복하고 중원의 명나라까지 정복한 성장 과정에는 오랑캐 정신으로 똘똘 뭉친 리더들이 있었다.
누르하치, 홍타이지, 순치제, 강희제, 건륭제, 초기 청나라 황제들의 리더십은 탁월했다. 그들은 부와 권력을 쥐었지만 "오랑캐 특유의 자유롭고 강인한 야생성"을 포기하지 않았고 "스스로 정한 규칙을 지키려는 규율성"을 지녔다. 그리고 이러한 야생성과 규율성을 바탕으로 "생존을 위해 다름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개방성", "성장을 위해 실리를 집요하게 추구하는 실용성", "지속을 위해 변화를 능숙하게 다루는 전략성"을 두루 갖추었다. 그 결과 변방 오랑캐의 한계를 넘어 중원으로 자신들의 힘을 끝까지 투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선대의 강점을 잃어버린 후기 청나라 황제들의 몰락 또한 독자에게 소중한 교훈을 전한다. 권력이 아무리 크고 강해도 권력을 다루는 리더의 역량을 넘어설 수 없다는 교훈이다. 가경제를 비롯한 후기 청나라 황제들의 권력 기반은 선대 황제들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안정되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결국 제국 통치에 실패했다. 선대 황제들이 지녔던 다섯 가지 오랑캐 정신, 즉 "야생성, 규율성, 개방성, 실용성, 전략성"을 상실했기 때문에 대내외적 도전을 이겨낼 수 없었던 것이다.
『청나라 제국의 황제들』은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살아가며, 미래를 열어가는 독자에게 생존과 성장의 지혜를 보여주는 책이다.
이 책의 특징...
인간의 욕망과 선택이 빚어낸 권력의 역사를 날카롭게 해부한다
청나라 268년간의 숨 막히는 권력의 역사를 12명의 황제를 통해 날카롭게 해부한다. 단순한 연대기 나열이 아닌 제국의 운명을 쥐락펴락했던 인간들의 욕망과 야망, 그리고 그들의 선택이 빚어낸 흥망성쇠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칼날 위를 걷는 듯했던 누르하치의 건국, 그리고 냉혹한 지략가 홍타이지의 숨 막히는 권력 장악, 명나라와의 피 튀기는 격전, 이민족이라는 꼬리표가 드리운 그림자 속에서, 누르하치와 홍타이지는 새로운 제국의 뼈대를 세워야만 했다. 그들의 선택 하나하나가 곧 제국의 명운을 결정짓는 폭탄과 같았다.
화려한 황금빛으로 빛나는 강희, 옹정, 건륭 시대, 이른바 "강건성세". 드넓은 영토를 호령하고, 막대한 부를 축적하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하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피비린내 나는 권력 암투와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극명한 대비가 숨어 있었다. 과연 이들은 어떻게 이 위태로운 줄타기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역사의 냉혹한 진실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영원한 권력은 없다. 도광제 이후, 화려했던 청제국은 서서히 붕괴의 전조를 보이기 시작한다. 사나운 서구 열강의 침략은 제국의 심장을 짓눌렀고,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반란은 제국의 숨통을 조여 왔다. 함풍제, 동치제, 광서제는 필사적으로 무너져가는 제국을 붙잡으려 했지만, 역사의 거대한 파도 앞에선 속수무책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황제 푸이, 격동의 시대에 내던져진 그의 비극적인 운명은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제국의 처참한 몰락을 더욱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청나라 제국의 황제들』은 한 편의 스릴러보다 짜릿하고, 한 편의 비극보다 더 가슴 아픈 이야기를 선사한다. 각 황제의 삶과 그들의 선택을 통해 흥망성쇠를 거듭하는 역사의 냉혹한 진실을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 책을 읽는 독자는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가 어떻게 인간과 제국의 운명을 짓밟고 지나가는지 목격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