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혁의 물결 한가운데에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그리고 사우디의 사람들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변화의 물결을 타고 있는 나라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불과 10년 전까지만 해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종교 순례자나 일을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 외에는 입국조차 제한되어 있던, 극도로 폐쇄적이고 보수적인 이슬람 국가였다.
하지만 2016년, 사우디 왕실과 정부가 국가의 미래를 위해 ‘비전 2030’이라는 혁신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례 없는 대변혁의 시기를 맞이했다. 비전 2030은 세 가지 핵심 목표를 담고 있다. 첫째, 석유 의존형 경제를 다각화된 미래지향적 경제로 전환하고 아직 활용되지 않은 최대 자원인 국민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 둘째, 현대적이고 온건한 이슬람 정체성을 기반으로 활기차고 건강하며 풍요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 셋째, 투명성과 효율성, 책임성을 높여 모든 정부와 행정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다.
비전 2030의 영향은 이미 사우디인의 생활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다. 한때 공공장소조차 찾기 힘들었던 나라에서 이제는 야외 콘서트, 영화 관람, 스포츠 경기, 산업 박람회가 이루어진다. 주택, 의료, 교육, 교통, 에너지, 관광에 이르기까지 사우디아라비아의 생활 수준은 다각도로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권리와 사회적 지위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중이다.
사우디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한 사우디인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청년 세대부터 부모 세대까지, 사업가부터 주부까지,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든 변화를 말할 때면 모두의 얼굴에 설렘이 가득하다. 이들이 국가의 대변혁을 너그러이 받아들일 수 있는 건 아마도 비전 2030의 핵심 가치, 즉 국가의 가장 귀중한 자원은 석유가 아닌 ‘사람’이라는 점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바로 그 사우디의 사람들을 이야기한다.
전통과 현대화가 역동적으로 교차하는 나라,
사우디아라비아의 매력 속으로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인구의 약 40%는 외국인이며, 전체 인구의 60% 이상이 30세 미만의 젊은이들이다. 하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사우디의 문화는 오랜 세월의 깊이를 간직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사는 수천 년을 거슬러 올라가며, 7세기 아라비아 중심부에서 시작된 이슬람 문명은 세계를 바꿔놓았다.
다양한 지리적 배경과 여러 부족 정체성을 지닌 현대 사우디 사람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바로 이슬람과 가족 가치, 비전 2030이다. 지금도 이슬람의 가치와 원칙은 신성하게 여겨지며 사우디 문화의 뿌리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부족 사회의 전통이 더해져 명예, 환대, 가족과 부족에 대한 충성이라는 가치가 깊이 스며들어 있다.
최근에는 국가와 시민으로서의 정체성이 부족 간의 유대보다 더 중요해졌지만, 사우디 사람들의 복잡한 면모를 이해하려면 이러한 부족 문화의 영향력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 책은 그 모든 이야기를 담아냈다. 사우디의 역사와 문화, 전통과 생활 방식을 이해하려 노력하는 이들은 이 특별한 나라에서 더욱 풍성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한때는 극도의 신비로움을 고수했던 나라가 이제는 외부 세계를 향해 문을 열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붉은 바다의 아름다움, 고요한 사막, 전통 건축물, 다채로운 자연경관도 좋지만, 이 나라를 진정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사우디 사람들이다. 사우디의 모든 것을 담은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사우디 사람들만의 독특한 매력을 경험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