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음모 속에 묻힌 20세기 최고의 미스터리
“현대를 만든 천재 발명가의
생애와 실종 미스터리“
★1페이지부터 몰입되는 스릴러 논픽션 - 〈뉴욕 타임스〉
빈번히 마주쳤지만 간과해왔던 이름 ‘디젤(Diesel)’
“오늘날 전 세계의 사람들은 매일 여러 번 디젤이라는 단어를 지나친다. 이 단어는 여객 열차의 옆이나 선박용 기관, 주유소, 혹은 도로를 달리는 5억 대의 디젤 차량에 적혔다. 그러나 디젤이라는 단어가 사람 이름임을 아는 이는 드물다. 그리고 그가 가난한 이민자로 생을 시작했다는 것을, 자본주의의 엄밀함을 믿었다는 것을 아는 이 역시 거의 없다. 아울러 그가 평화, 평등, 장인 계급과 깨끗한 환경 그리고 증가 일로에 있던 착취의 시대에서 인간적 노동조건을 옹호했다는 것과 기술자는 과학자와 사회이론가라는 두 가지 역할이 있다고 믿었다는 것을 아는 이 역시 많지 않다.” - 프롤로그, 16쪽
가난한 파리의 소년에서 독일 최고의 공학자로
루돌프 디젤은 아버지의 공방 일을 도우며 파리의 뒷골목을 돌아다니던, 섬세한 감수성을 지닌 소년이었다. 독일에서 온 이민자 가정으로 디젤 가족의 살림살이는 녹록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물건을 분해하고 각종 기계들을 그리며 놀던 디젤은 그의 재능을 알아본 친척의 도움으로 독일로 돌아가 공학 공부를 하게 된다. 가난한 노동자들과 장인들의 삶을 잘 알았던 디젤은 아버지 같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작은 공방에서 쓸 수 있는 기관을 만들고 싶었다. 그렇게 발명하게 된 기관이 바로 디젤기관이다. 물론 그 과정은 지난했다. 수없이 실패했고 막대한 돈이 들었다. 투자자들과 가족들의 눈치를 보면서도 끈기와 확신을 갖고 시도한 디젤은 마침내 혁명적 기관을 만들어 냈다.
어쩌면 여전히 미래의 기관, 디젤엔진
지금의 디젤엔진은 원유나 콜타르를 증류한 경유로 움직이며 휘발유 엔진보다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발명 당시 디젤엔진은 석유가 아닌 채소 기름이나 견과류 기름으로도 작동하는 친환경적인 기관이었다는 점이다. 디젤은 작은 농가에서 스스로 농사지은 기름으로 움직일 수 있는 기관을 꿈꾸었다. 또한 디젤기관은 증기기관처럼 검은 연기를 내뿜지도, 굉음을 내지도 않았다. 석탄덩어리도, 석탄을 끝없이 퍼 넣어야 하는 인부들도 필요 없었고, 무거운 석탄을 보관할 공간도 필요치 않았다. 그저 연료 주입구에 호스를 연결하기만 하면 되었다. 또한 재급유나 수리 없이 선박으로 세계 일주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효율적이었다. 디젤기관의 이런 특징은 증기기관이 당연했던 당시로서는 혁명적이었고 이는 곧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1차 세계대전의 암운과 디젤의 실종 미스터리,
100년간 잠자던 진실이 깨어난다
최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서 최첨단 AI 기술이 쓰인 것처럼, 놀랍고 혁명적인 기술을 일상생활보다 한발 앞서 전쟁과 군대가 가져다쓴 사례는 역사에 비일비재하다. 디젤기관도 마찬가지였다. 영국의 처칠과 독일의 빌헬름 2세는 차츰 디젤기관의 효용을 깨닫게 되었다. 디젤기관은 전함을 넘어 잠수함까지 쓰이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전력을 좌우하는 역할을 맡았다. 영국과 독일이 해군력을 놓고 군비경쟁을 펼치고 있던 바로 그 절체절명의 순간에, 디젤이 사라져버렸다. 디젤기관이 석유 이외의 연료를 채택함으로써 에너지 판도가 바뀔 것을 염려한 미국의 석유재벌 존 록펠러 등의 소행인가?
이 책은 디젤의 죽음으로 시작해 그의 삶과 업적을 자세히 따라가고, 제1차 세계대전 당시의 국제적 상황을 생생히 재연한다. 그리고 혁명적 기관을 만들고 난 뒤 사라진 디젤의 죽음에 강력한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왜 죽었을까? 다정한 가족과 든든한 동료들, 막대한 재산을 뒤로하고 디젤은 왜 사라져야 했을까? 이 책을 읽으며 독자는 우선 디젤의 천재성에 놀라고 세상이 이토록 그를 몰랐다는 사실에 더욱 놀랄 것이다. 치열한 자료 조사와 취재로 완성한 이 책을 따라 디젤의 실종에 얽힌 미스터리까지 함께하면, 이미 우리는 디젤의 팬이 되어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