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 응모작
글과 그림에 사랑을 ‘꾹꾹’ 눌러 담은 고양이 집사의 첫 그림책
한국그림책출판협회 그림책 공모전 응모작으로 《두근두근 봄식씨》를 처음 보았을 때, 고양이의 특징과 매력이 담뿍 담겨 있는 글과 그림에 주목했습니다. 그리고 분명 작가가 현실 집사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지예 작가는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어요.
일상에서 포착한 행동, 성격, 감정을 수채화 기법으로 따뜻하게 표현한 그림,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밖에 없는 글은 봄식씨에 대한 지예 작가의 사랑과 응원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랜선 집사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할 매력 만점 고양이, 봄식씨를 소개합니다.
“고양이가 세상을 구한다”
랜선 집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 만점 봄식씨
봄식씨의 원래 이름은 봄이에요. 쏟아지는 봄비와 함께 집사에게 찾아왔거든요. 하지만 애칭인 봄식씨가 훨씬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오늘도 바쁜 하루를 보내는 봄식씨의 일상을 따라가 볼게요.
밥 시간은 늘 정확해야 해요. 맛없는 건 절대 먹지 않는 미식가고요. 밥을 다 먹을 때까지 쉬지 않고 쓰다듬어 줘야 해요. 고양이가 물을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봄식씨는 자꾸만 발을 물에 담가요. 종이 상자, 가방, 쇼핑백 가리지 않고 재빠르게 들어가 숨고요. 가장 좋아하는 운동은 높이 매달리기, 밤 열두 시가 되면 ‘봄식씨 타임’이 시작됩니다.
참을성이 많은 봄식씨는 바로바로 화를 내지 않고, 오래 묵혀 두었다가 한 번에 ‘펑’ 하고 터트려요. 그리고 가끔… 집사를 몰라봐요. 봄식씨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내면에 겁이 많은 아이를 품고 사는 또 다른 봄식씨들에게 전하는
다정한 온기와 따뜻한 응원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봄날, 지예 작가는 집 앞에 쓰러져 있던 어린 봄식씨를 구조했어요. 어릴 때 겪은 무섭고 두려운 기억 때문인지 봄식씨가 바라보는 세상은 다른 고양이들과는 조금 달라요. 잠에서 깰 때, 누군가와 마주칠 때, 새로운 길을 만날 때마다 심장이 두근두근, 마음이 덜컹덜컹, 걸음걸이가 살금살금하거든요.
봄식씨처럼 떠올리고 싶지 않은 상처를 마음 한곳에 꼭꼭 숨겨 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봉인해 둔 기억이 불쑥 튀어나올 때면 힘들고 아픈 시간을 마주하게 되지요. 하지만 봄식씨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오늘도 용감하고 씩씩한 도전을 멈추지 않습니다. 세상의 또 다른 봄식씨들에게 다정한 온기와 따뜻한 응원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