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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힘이 필요할 때 만나는 불교 철학의 지혜
현생 집착을 멈추고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
“언제 어디서 누가 보더라도 ‘이것이 바로 나’라는 확신을 가지고, 나다운 삶의 방식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것이 소를 찾아가는 삶의 방식입니다.”
삶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이기에 누구나 방향을 잃고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럴 때 고요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아보고 삶의 의미를 깊이 탐구하는 ‘선(禪)’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든든한 지침이 될 수 있다.
이러한 깨달음의 과정은 이 책의 저자인 마쓰시게 유타카의 삶에서도 엿볼 수 있다. 그는 코믹한 역할로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이 책에서는 25년이 넘는 배우 생활과 환갑을 맞이한 인생 선배의 시선으로 삶 전반에 대한 깊은 고민과 통찰을 전한다. 진지하게 인생을 탐구하는 그의 태도는 독자에게 자기 자신과 마주하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일깨워준다.
또한, 세계적인 정원 디자이너이자 존경받는 스승으로 알려진 마스노 슌묘는 오랜 수행과 정원을 설계하며 깨달은 ‘선’의 철학을 바탕으로, 일상에서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마음 수행법을 소개한다. 그의 통찰은 대담에 철학적 깊이를 더하고, 자기 이해와 내면의 평화를 찾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하며, 인생의 의미를 탐구하는 이번 여정에 든든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선’이지만 두 사람의 대담은 ‘선의 입문서’라고도 불리는 〈십우도(十牛圖)〉를 통해 진행된다. 〈십우도〉는 소를 찾는 동자를 통해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깨닫는 열 단계 여정을 그린 그림이다. 원래 수행자가 자신의 깨달음의 단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삶의 여정을 상징적으로 담고 있어 오늘날에도 깊은 의미를 지닌다.
첫 번째 단계인 심우(尋牛)는 10대처럼 자아를 찾아 헤매는 과정이다. 이후 견적(見跡)과 견우(見牛)를 거치며 다양한 경험 속에서 삶의 방향을 탐색하고, 득우(得牛)와 목우(牧牛) 단계에서는 사회에 적응하며 내면을 성찰하게 된다. 기우귀가(騎牛歸家)에 이르면 삶의 의미를 찾고 안정된 상태에 접어들며, 망우존인(忘牛存人)과 인우구망(人牛俱忘)에서는 집착을 내려놓고 자연스러운 삶을 받아들인다. 마침내 반본환원(返本還源) 단계에서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고, 마지막 입전수수(入廛垂手)에서는 깨달음을 세상과 나누는 보살행을 실천하게 된다.
이렇듯 〈십우도〉는 단순한 수행의 지침을 넘어, 인생의 다양한 순간과 맞닿아 있다. 자아를 탐색하는 젊은 시절부터, 삶의 의미를 찾고 책임을 다하는 시기를 거쳐, 집착을 내려놓고 본래의 나를 깨닫는 과정까지 우리의 여정을 비추는 거울이 된다. 그래서 〈십우도〉는 삶의 다양한 순간 속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끝없는 성장과 깨달음의 길을 안내하는 지혜의 여정이다. 이 열 가지 그림이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점차 자기 본연의 모습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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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내 마음을 들여보는 마음 수업
진정한 나, 본래의 나, 인생의 해답을 찾아서
“오늘 하루를 잘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나’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불교 마음 수업』은 단순한 불교 철학서가 아니라 우리가 놓치기 쉬운 ‘현재’에 집중하는 법을 알려주고, 삶을 대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도록 이끈다. 깨달음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진심을 다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찾아온다. 내 안의 집착과 욕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때, 비로소 유연한 마음과 평온함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의 저자 마쓰시게 유타카와 마스노 슌묘는 〈십우도〉의 각 단계가 설명하는 선의 가르침을, 다채로운 인생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도록 흥미롭게 풀어낸다. 소를 찾는 동자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 본성을 이해하고, 불안과 고민을 지혜로 바꾸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특히, 단순히 불교 철학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예를 들어, 마스노 슌묘는 정원 디자인을 통해 직접 체득한 선의 철학을 바탕으로 〈십우도〉의 각 단계를 알기 쉽게 해설한다. 더불어 ‘청소’나 ‘매일 30분 일찍 일어나기’처럼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마음 수행법을 제안한다. 오랜 배우 생활을 통해 깊은 통찰을 쌓아온 마쓰시게 유타카는 삶의 고민과 불안을 어떻게 바라보고 극복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준다. 두 사람은 ‘선’의 가르침 속에서 떠오르는 질문과 답을 자연스럽게 주고받으며, 독자들이 친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안내한다.
나이와 국경, 시간과 장소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과거에 당연했던 것들이 더 이상 당연하지 않으며, 뚜렷했던 기준마저 흔들리는 오늘날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혼란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만의 기준을 찾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하지만 점점 더 복잡해지고 예측할 수 없는 세상에 나를 맞추는 일은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내 삶의 기준을 ‘나’에게 두는 것이 더 확실한 방법이지 않을까?
외부의 속도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면, 진정한 나의 기준을 찾고 그 길을 따라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불교 마음 수업』의 여정을 따라가 보는 것은 내 삶의 중심을 지키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길을 잃었을 때 지금 눈앞의 선택이 과연 나에게 옳은 것인지 아닌지를 ‘진정한 나’에게 묻고 결정해 나아가는 것- 이것은 이 책이 우리에게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 중 하나다. 그러나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며, 자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스스로 깨닫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시대다. 인생이 힘들고 마음이 심란할 때 이 책을 만난다면,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삶의 중심을 잡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