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명절에 해외여행에 못 갔어요! 어차피 휴일인데 우리도 놀러 가요!”
어린이 생활에서 점점 의미를 잃어버리는 우리 명절과 절기에 대해 알려 주고
명절의 즐거움과 가치를 일깨우는 생각 동화
동화 속 주인공 현우는 명절 때가 되면 해외여행을 다녀와 자랑하는 친구를 보며 부러움에 의기소침해한다. 현우는 한번도 해외여행을 가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명절마다 할머니네 가는 것이 시시하게만 느껴지는 현우는 부모님께 명절에 해외여행을 가자고 조른다. 비단 동화만의 일화는 아닐 것이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해외여행 경험이 없는 아이들이 드물고, ‘어느 나라를 여행 가봤냐’는 얘기가 아이들 사이에서 대화 주제로 자주 들려온다. 새해의 시작, 수확의 기쁨을 다 같이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한 명절이 과시를 위한 휴일이 되고는 한다.
어린이 사회생활 첫걸음의 다섯 번째 이야기는 바로 명절과 절기, 세시풍속의 의미를 살펴보는 책이다. 명절은 곧 휴일이라는 생각에 너도 나도 해외여행을 가는 요즘, 어린이 친구들에게 가족들이 기쁜 날을 다 함께 축하하며 탄생한 명절들의 의미를 되새기며 온 가족과 함께 재미있는 명절놀이를 하며 명절을 보내는 기쁨을 이야기한다. 현우네 가족은 어렸을 적 해외에 입양되어 한국의 명절을 궁금해하는 올리버와 함께 추석 명절을 보내게 된다. 외국인 올리버와 함께 명절을 보내며 현우네 가족은 깊은 유대감을 쌓아간다. 이를 통해 우리는 점점 옅어지는 가족의 의미를 돌이켜보고, 더 넓은 의미의 가족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또한 명절은 원래부터 쉬는 날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살며 기쁜 일을 함께 감사해하는 날이었음을 일깨워준다.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바람을 소박하게 소원하는 기쁜 날,
자연과 인간, 더 넓은 가족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즐거운 명절 이야기
‘명절은 왜 음력으로 쇨까?’ ‘왜 달과 관련된 명절이 많을까?’ ‘왜 명절마다 특색 있는 명절 음식이 있을까?’ 명절에 담긴 다양한 궁금증은 책장을 넘기며 하나하나 해소된다. 과거 농경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연의 흐름 속에서 한 해 농사의 여정을 함께하며 힘든 일은 함께 이겨내고 기쁜 일은 같이 나누며 살아왔다. 지금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의 안녕을 소박하게 기원하는 조상들의 생활은 우리 명절과 절기, 세시 풍속에 속속들이 담겨 있다. 명절과 절기, 세시 풍속을 알아보는 것만으로 자연에 감사하며 살아온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것이다.
동화 속 현우의 명절을 함께하며 어린이 친구들은 ‘앞선 세대와 뒤의 세대의 흐름 속에 있는 나’를 생각하게 되며, 자연에게서 받은 것을 감사하고 잘 남겨 주도록 애쓰는 마음에 대해 느끼게 될 것이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먹을 음식을 같이 준비하고 함께 명절놀이를 즐기는 모습에서 그저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가족의 의미를 느낄 수 있다. ‘떡메치기 대회’, ‘막장 송편 사건’과 같은 입양인 올리버와 사촌동생 현구와의 재치 있는 에피소드들은 어린이 친구들에게 웃음을 자아내며 책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이 책을 읽고 어린이 친구들은 명절의 진정한 의미와 즐거움을 알게 되고, 누군가에게 자랑할 만한 휴일이 아니어도 괜찮고, 내가 가진 것과 현재, 그리고 가족에 감사하고, 다 함께 즐겁게 노는 축일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명절의 즐거움과 가치를 되새겨 보는 따뜻한 생각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