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내면서 -
필자는 이 책에서 니체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유지하면서도 확장하고자 했다. 닫혀있는 철학이 아니라 더 넓혀가는 철학이고자 했다.
그래서 그가 말한 문구(文句)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그가 말하지 않은 다른 말들에 주목하고자 했다. 그 다른 말들은 그의 신변(身邊)과 그의 병(病), 그의 가족(家族)과 그의 조국(祖國), 그리고 그의 시대(時代)였다. 일례로 그가 언급한 신(神)의 죽음에서도 고정된 기독교의 신과 그 죽음을 해석하는 고정된 선(線)이 아니라 그 확장하는 지평(地平)을 언급하고자 했다.
그래서 기독교의 예수와 니체의 디오니소스(Dionysos)가 대비되고, 프랑스 혁명(革命)의 거센 바람과 니체가 미덥지 않아 했던 민중(民衆)을 다시 비교했다. 왜 독일정신이 그에게서 비판을 그리도 받았는지 이해하기 위해 독일의 전통과 이에 기반한 루터(Martin Luther)를 다시 살펴보았다.
마찬가지로 그가 흠모하는 고대그리스와 로마의 정신을 그가 비판하는 근대의 문화와 대조해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