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달콤함에 젖어 있는 마흔을 위한 현실적인 조언
2024년 통계청 조사의 경제 활동 인구 조사에 따르면, 퇴직 평균 나이는 49.3세다. 퇴사자의 평균 나이가 49.3세라면, 마흔의 끝자락에 퇴사가 걸려 있다는 것이다. 40대는 퇴직이 코앞이고, 30대마저도 서서히 퇴직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현실은 다르다. 마흔 초반까지는 선택지가 남아 있어서 안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흔 후반만 되어도, 오라는 곳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다. 여기에 지금 열심히 다니고 있던 직장에서도 나가라는 무언의 압력을 받는다. 따라서 마흔 초반까지가 최소한의 퇴직 준비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이 기회를 놓치면, 오십 이후 생활은 지옥같이 고된 인생이 될 수도 있다.
정선용 작가는 퇴직을 통보받는 순간 하루아침에 사회에서 필요 없는 존재가 된 것 같았다고 한다. 그는 월급의 달콤함에 젖어 계속 일만 했지, 오십 이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현재 퇴직과 은퇴 사이의 갈림길에서 더 헤매고 있다는 고백을 들려준다.
그는 이 책에서 벌써 마흔에 접어든 직장인들에게 근로소득으로 시작하되 늦지 않게 자본가, 사업가로 거듭날 준비를 해야 한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눈앞에 주어진 현실을 살아가는 현명한 마흔이라면 회사에 있을 때 일과 월급의 가치를 알고, 그것만으로도 퇴직의 위기를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근로자의 삶이 끝나기 전에 해야 하는 부자 공부
정선용 작가는 퇴직했을 때 ‘25년 동안 진짜 쉬지 않고 일했는데 왜 여전히 힘든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월급에 의존하며 내 이름 앞에 붙은 타이틀에 의지해서 살아온 근로자의 삶에 붙들려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기업 직원이고, 월급도 많이 받고 있으며 괜찮은 인맥도 쌓았으니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들어가는 삶을 살고 있다고 믿고 싶었던 것이다. 그런데 퇴직하고 보니 그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렸다고 한다. 그는 이렇게 근로자의 삶이 끝나는 지점에서 그 본질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했던 실패의 원인이 보이기 시작했다. 부자가 되려면 부의 시간에 있어야 하고 부의 장소에 있어야 하며 부를 낚아채듯 잡을 수 있는 부의 재능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 자신을 비롯해 아버지와 할아버지까지 부의 조건을 다 놓쳤기 때문에 부자가 될 수 없었다는 것이다.
부자 공부는 ‘부의 시간과 장소, 그리고 부의 자질을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에 관한 공부다. 이 책에서는 오십 이후에 경제적 자립을 이루려면 마흔부터 부자 공부를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경제·경영 지식은 학문적인 내용이 너무 많고 현실에 적용하기 어렵다. 머릿속에는 마케팅 이론, 경제 이론 등이 들어 있지만 이것이 현실의 부로 연결이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개인이 재테크를 통해서, 경제적 안정을 이루거나 더 나아가서 부자가 되는 돈 공부를 해야 한다.
마흔,성장의 시간이 될 것인가 아니면 침체의 시간이 될 것인가
퇴직 이전에 노후 자금 마련을 위한 투자가 중요하다. 그런데 투자 대상으로 효과가 있는 대상은 ‘자기 자신’이다. 즉 진짜 투자는 ‘자기계발’이다. 자신만의 내재적 장점을 발현하는 방법인 자기계발의 최고 수단은 글쓰기다. 정선용 작가는 글쓰기 덕분에 퇴직 이후에 비범한 삶의 길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퇴직 후에 명함은 사라졌지만, 글쓰기를 통해서 명함 없이도 자신을 증명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마흔이 되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일이 많아서 힘들다는 하소연보다는 그 일을 나의 경력으로 쌓는 토대가 되도록 해야 한다. 또한 일에만 매진했던 삶의 방식을 바꿔서 놀이와 취미를 일상에서 끄집어내야 한다. 재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준비를 하다 보면 놀이와 일을 하나로 조화를 이루는 방법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정선용 작가는 “마흔은 인생의 반환점 직전의 중요한 순간이다. 반환점에 도착하기 전에, 현재의 생활 방식을 되짚어 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영부영 시간을 흘려보내다가 오십이 되기 전 10년이란 시간을 놓쳐 버릴 수 있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마흔에 자기계발을 제대로 한다면 두 번째 인생을 위한 성장의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나락으로 떨어지는 침체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강조한다.
오십부터 다시 10년 인생 지도를 그려야 한다
세상을 살다 보면 인생에서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된다. 특히 마흔이 넘어가면, 대표적인 전환점은 퇴직이다. 퇴직 이후에 삶의 형태도 빠르게 전환된다. 이 책은 퇴직이라는 전환점에 서 있다면 오십에 필요한 삶의 지도를 폭넓게 그리기 위한 공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퇴직 이후에 넘쳐나는 시간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채우면서 삶의 방식을 바꿔야 한다. 시간 관리 수단으로 습관을 만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루의 삶을 이끌 수 있는 좋은 삶의 생활 루틴과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은퇴의 시간은 예순다섯이다. 노년의 삶을 준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그때까지다. 이 책에서는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 꼭 필요한 두 가지를 강조한다. 하나는 신체의 건강이고, 다른 하나는 행복한 인간관계 회복이다. 신체 건강을 위해선 수면과 식단, 그리고 운동이 필요하다. 60대는 신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양질의 수면과 자연 식단, 그리고 유산소 운동을 통해서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인간관계를 회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혼자 지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퇴직은 삶을 다시 피곤해지게 만든다. 정선용 작가는 “퇴직의 순간에 인생의 리셋 버튼을 눌러야 한다. 리셋 버튼을 누르고 나면 다음 인생의 지도와 나침반을 찾으려는 의지가 생겨날 것이다”라고 말한다. 당신이 마흔이든 오십이든 마지막 인생 반전의 기회 앞에 있다. 방심해서 과거 저편으로 기회를 흘려보낼 것인가, 아니면 붙잡아서 새로운 인생을 설계할 것인가. 모든 선택이 당신의 눈앞에 있으니 지금 붙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