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은 시집에 관하여 시인과 나눈 짧은 인터뷰 내용이다.
[Q] 주제와 이야기의 방향은?
[A]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가 섞여 있지만, 이 시집의 큰 방향성은 결국 ‘삶’입니다. 삶의 여정과 소멸, 사랑과 이별, 아픔과 위로 등의 주제가 상상과 현실 속의 대상과 만나 시로 태어났습니다. 때로는 격렬함으로, 때로는 설렘으로, 때로는 갸륵함으로, 때로는 아픔으로, 때로는 허무함으로. 이 시집은 결국 나와 당신, 우리 주변의 이야기입니다. 생과 사, 그리고 희로애락이 담긴 절실한 노래입니다. 이렇게 담긴 이야기들이 늦게 도착할지라도 위로가, 통쾌함이, 사색이, 따뜻함이 필요한 곳에 잘 흘러가 닿기를 소망합니다.
[Q] 이번 시집의 특징은?
[A] 비슷한 시상과 시의 언어를 중심으로 시집의 각 부를 묶었습니다. 1부 ‘뜨겁게, 남김없이 뜨겁게’는 뜨겁고 강렬한 감정을 담은 시가 주를 이룹니다. 2부 ‘우주가 되는 공식’은 영원한 문학의 주제인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고, 3부 ‘그 갸륵함에 대하여’는 오늘도 소리 없이 세상을 굴리는 갸륵하고 기특한 생에 대한 헌사를 담았습니다. 4부 ‘을의 기록’은 삶의 애잔함과 아픔을, 5장 ‘새가 새를 잡아먹은 이야기’는 관조와 허무의 시선을 담고자 했습니다. 각 부마다 집약적으로 느껴지는 감정선을 따라가며 시에 온전히 마음을 맡기고 읽어보시면 좋겠습니다.
[Q] 나는 어떤 시인인가?
[A] 등단 이후 6년이 지났습니다. 그리 많지 않은 필력이라, 스스로 어떤 시인인지를 정의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다만 늘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쓰는 사람, 마음의 통점이 깨어있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내가 어떤 시인’이라기 보다, ‘어떤 시인’이 되고 싶은 ‘사람’ 정도로 말할 수 있겠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제 손을 떠난, 저의 시를 읽는 분들이 제가 ‘어떤 시인’인지, ‘어떤 시를 쓰는 사람’인지 각자의 답을 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답신이 기다려집니다.
- 「저자와의 인터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