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교육 현장의 길잡이가 될 학급긍정훈육
특수교사들은 특별한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건강한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신을 이해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는 기술을 익히도록 지도해 왔다. 이는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이 학령기에 반드시 배워야 할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에 대한 교과서나 지침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었고, 교사가 되기 전에 미리 배울 수 있는 실전 입문서조차 부족한 실정이었습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교사들은 동료들과의 협력을 통해 배우고 실천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해 왔습니다. 다행히도 ‘학급긍정훈육’은 교사들이 배우고 실천하기에 적합한 이론서이자 참고서로, 개념부터 활동까지 체계적으로 정리되어 있습니다.
특수교사들은 지역 연구회나 전문적 학습 공동체를 통해 지금도 이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15명의 특수교육 전문가가 힘을 모아 펴낸 결과물로, 그간의 노력과 열정이 담긴 아름다운 결실입니다.
자존감과 소속감 학습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책
긍정훈육은 사람의 행동과 심리를 살펴보는 다양한 이론 중에서 아들러의 이론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아들러는 사람이 자존감과 소속감이라는 기본적인 동기로 행동한다고 보았습니다. 학생들도 ‘나는 유능하다’, ‘나는 다른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나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라는 사회적 유용함을 느끼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행동이 자존감과 소속감을 얻기에 유용한지에 대한 판단은 행동하고 난 후 상대방 반응을 해석한 결과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때 해석한 결과는 신념을 만듭니다. 자존감과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동기를 가지고 자기 행동에 대한 다른 사람의 반응을 보며 스스로 신념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은 나이와 장애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갖습니다. 또 이러한 과정은 자존감과 소속감과 밀접한 사회적 행동에 특히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 책은 아들러의 이론에 바탕을 둔 긍정훈육의 핵심과 방식을 이해하기 쉽도록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불완전할 용기 그리고 살아갈 용기를 배우는 시간
아들러와 드레이커스는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용기를 ‘불완전할 용기(courage to be imperfect)’라고 하였습니다. 이들이 불완전할 용기를 강조한 이유는 인간 본성에 근거한 그들의 확고한 신념에서 비롯됩니다. 인간이 불완전한 존재로서 있는 그대로 자신을 수용할 용기가 불완전할 용기이며, 흔히 ‘진정한 치유는 있는 그대로 자기가 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 학생들은 잦은 실패나 실수로 낙담할 일이 많으며, ‘특수’라는 라벨이 그것을 상징한다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신체의 불편함이 타인에게 더 드러나므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는 학생도 많습니다. 이때, 교사의 말 한마디가 중요합니다. 네가 바꿀 수 없는 것보다 네가 잘하는 것에 감사하면 어떨까? “나는 있는 그대로 충분히 괜찮아.” 용기 있게 자신을 바라보는 방법과 용기 있게 말하는 방법을 배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교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이 실수할 때는 실수는 배움의 기회라고 말하면서도 정작 교사 스스로의 실수에는 쉽게 좌절하고 실망합니다.
늘 완벽할 수 없지만 우리는 매 순간 나아가고 있습니다. 긍정훈육을 실천하며 학생들과 함께하는 모든 시간은 또한 교사가 성장하는 순간입니다. 이 책을 통해 학생과 교사가 다 함께 ‘자신을 사랑할 줄 알고, 다른 사람들과 어우러지며 살아갈 용기’를 배우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