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의 세 개의 장은 각각 독립된 주제를 다루는 듯 보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인간 존재와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은 탐구가 흐르고 있다. 1부에서는 그리움이라는 감정 속에 깃든 사랑과 희생의 본질을, 2부에서는 신앙과 구원의 여정을 따라가며 인간이 어떻게 고난과 희망 속에서 의미를 찾아가는지를, 그리고 3부에서는 소박한 일상과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사회적 연대의 가치를 탐구한다.
각기 다른 세 개의 장은 ‘인간은 무엇으로 살아가는가?’라는 질문 앞에서 만나게 된다. 이 질문 앞에서 시인은 사랑, 신앙, 연대라는 세 개의 시선으로 그 답을 모색한다. 어머니의 사랑은 자식들에게, 신앙의 믿음은 하나님께, 이웃과의 연대는 타인에게로 향함을 확인케 함으로써 인간 존재의 가치는 관계 안에서 드러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인간은 결국 모든 연결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간다.
이 시집은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를 이끌어 낸다. 독자들은 그 안에서 자신의 삶을 비추어 보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우리를 살게 하는 이유,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이는 단순한 이야기의 나열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 인간으로 관계 맺는다는 것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하나의 탐구이다.
김중신
(강 시인의 40년 지기 겸 전 한국어교육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