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수출 10억불을 돌파한 후 ‘100억불 수출과 1000불 소득’을 국가 슬로건으로 삼았던 시절이 있었다. 이는 온 국민의 희망이었고 선진국 진입의 상징이었다. 그런 우리나라가 2005년 무역 5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고, 작년에는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부상하였다. 또한 2011년 11월에는 ‘무역1조 달러’시대로의 진입되었으니 이는 불과 6년 만에 두 배 성장을 이루게 된 것이다. 이러한 발전상을 회고해 보면 금석지감(今昔之感)을 금할 수 없다.
이제 무역규모 2조달러를 현실화하기 위해서 새롭게 갖춰야 할 경쟁력은 무엇이가를 고민할 때이다. 이는 더 이상 특정산업에 대한 육성이나 특정지역에 대한 마케팅 전략으로는 수출을 늘릴 수 없다고 생각한다. 무역이 국내 상거래의 연장선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저변이 확대되어야 하며 무역거래 절차가 단순해지고 쉬워져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실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 새로운 경쟁력의 요체라고 본다. 이러한 개념을 잘 반영하고 있는 것이 전자무역이다. 전자무역은 무역거래에서 사용되는 종이 문서 대신에 전자 문서를 사용함으로써 거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며 나아가서 물류 흐름의 개선과 재고 관리의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는 새로운 무역거래 방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교재는 과거의 전자무역 교재들이 전자상거래 분야를 중심으로 작성되었거나 무역실무의 자동화측면에 치우쳐 작성되었다는 점을 보완하여, 전자무역이라는 새로운 학문적 영역을 구축하고자 이론과 실무적인 분야를 결합하고자 하였다. 나아가 향후 전자무역 교재에서는 시스템의 고도화, 이용 주체간의 관계, 국가간의 협력 등이 다루어져야 한다고 본다.
본 교재는 전체 3부로 다음과 같은 목차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전자무역 개관으로 전자무역의 개념, 추진현황, 전자무역회사의 설립, 전자무역 마케팅의 개요와 전략, 전자무역 계약에 관하여 설명하였다. 제2부는 전자무역의 기초로 디지털 환경에서 꼭 알아두어야 하는 정보기술의 변화, 전자상거래의 개념과 추세, 보안과 결제를 다루었다. 제3부는 전자무역 관리로 무역자동화와 전자무역 네트워크, 전자신용장과 eUCP, 세계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글로벌 무역시스템인 Bolero, TradeCard, IdenTrust, SWIFTNet, BexCom, uTradeHub 시스템을 다루고 이를 통해 한국 전자무역의 미래를 점검한다.
본 교재의 이러한 구성 및 내용을 통하여 전자무역거래의 실체를 파악하고, 궁극적으로 전자무역실무의 입문서로서 모든 분들이 쉽게 이해하고 접근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집필과정에서 선배동학들의 주옥같은 논문과 교재를 많이 참고하였으며, 그분들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였다면 모두가 저자의 천학비재(淺學菲才)한 탓임을 밝혀 두는 바이다. 또한 보다 간략한 책자를 만들기 위하여 꼭 필요한 내용만을 추리다보니 핵심내용 이외의 부분을 충분히 포함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