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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인들을 위한 클럽

몽골인들을 위한 클럽

  • 이주빈
  • |
  • 타이피스트
  • |
  • 2025-02-21 출간
  • |
  • 164페이지
  • |
  • 120 X 190mm
  • |
  • ISBN 9791198917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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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사랑을 전하고 싶다”

날카로움과 부드러움이 공존하는
절망과 사랑을 위한 소설의 결구

경계에서 태어난 언어, 그리고 소외된 이들의 또 다른 세계의 기록이라는 평을 받으며 출간이 결정된 이주빈의 첫 시집 『몽골인들을 위한 클럽』이 타이피스트 시인선 008번으로 출간되었다. 창작 공동체 〈셀라도어〉에 속해 있으면서 꾸준히 작품을 창작해 왔던 시인은 고립된 존재들, 사랑받지 못한 자들, 사회의 주변부에 위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면서도 그들만의 방식으로 사랑과 연대를 발견하는 과정을 탐구한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50편의 시가 수록되었으며, 진송 평론가의 해설 「아름다움과 불가능」이 수록되어 있다.


오래되었습니다.
기쁘지 않습니까? 피를 나눴지만 서로에 대해서 아는 건 한 가지도 없군요. 알고자 하는 노력도 없이.
태어나서 제가 제일 많이 강요받았던 것은 동정심이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보다 부모를 불쌍히 여기라는 말. 그것은 절대적이었으며. 영영:
끝나지 않을 주기도문 같았습니다.
-「15-71007128」 중에서

이번 시집에서 화자는 사회에서 배척당했을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어떤 배려나 동질감을 느끼지 못한 채로 마음의 어둔 구석을 오래 들여다본다. 화자에게 가족은 혈연으로 연결된 존재들이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며, 알고자 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생물학적인 연대 이상으로 확장되지 못함에도 가족이라는 관계에서 강요되는 특정한 감정이 화자의 내면을 어떻게 지배하는지를 잘 보여 준다.

특정성을 가질 것이다
허구성을 가질 것이며
부쿠레슈티에 갈 것이다
신용 등급을 회복할 것이며
떠나는 친구를
붙잡지도 않을 것이다
해명하지 않을 것이므로
햄버거를 먹으면 분노가 치민다

왜 사람들을 아프게 할까
-「도깨비」 중에서

이주빈의 시에서 나타나는 양면성-고통 속에서도 여전히 관계를 갈망하는 모습-은 그의 시를 단순한 절망의 기록이 아니라, 불가능한 세계 속에서도 여전히 가능성을 꿈꾸는 시로 만든다. 그는 외부자, 패배한 자, 소외된 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면서도, 동시에 그들의 세계가 완전히 소멸되지 않음을 시로써 보여 준다.

처음부터 우리가 서울에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고향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멍청이들만이 서울로 모여들기 마련이다. 고향에 잔류해 있는 친구들을 멍청하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도 알고 있다. 우리가 더 멍청하다는 사실을. 고향에서 지냈으면 더 편했을 수도 있을 거다. 사실 우리는 서울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에 산다는 점을 사랑한다. 서울은 멍청이들로 가득하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여덟 번째 대륙이다.
-「여름을 적거나 여름을 적지 않는다」 중에서


한국에 대해서는 싫증이 난다 이 나라를 사랑하거나 사랑하지 않는다 가능하다면 떠나는 게 맞겠다 수와 함께라면 괜찮을 것이다 지지하는 후보가 졌어도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아니다 떠날 것이다 나쁠 것도 나빠질 것도 없이
-「연루」 중에서

화자는 어디에서도 안착할 수 없는 젊은이다. 한국의 안산과 서울도 낯선 이국이나 다름없으며, 오히려 한국을 떠나야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는 어떤 자격을 증빙한 사람들만이 정착할 수 있는 곳이자, 사람이라는 ‘존재’를 보기보다 아름다움이라는 ‘욕망’으로 돌아가는 세계라고 말할 수 있겠다. 왜 화자에게는 ‘안’과 ‘밖’의 구분이 필요한지 의문이지만, 무엇보다 자신은 ‘안’이라는 세계로 진입할 수 없다는 절망, 자신은 아름답지 못하다는 무기력, 오직 아름다움과 ‘안’의 자격은 타자들의 영역일 뿐이라는 고독한 패배감, 시인은 세상과의 단절된 소통 속에서 패배한 청춘이 그들의 내면 안에서 어떤 갈등과 삶의 비애를 파편적으로 드러내는지 잘 보여 준다. 날것의 이미지들이 충돌하면서 복합적인 감정이 생겨나고, 잦은 행갈이에서 복합적 감정의 층위가 쌓인다. 그렇게 시인은 내면적 자유를 보여줌과 동시에 삶의 이중성을 정교하게 그려낸다. 사랑의 관계를 발견하며, 고통과 상실 그리고 회복의 과정을 그려낸다. 즉, 화자가 지금 서 있는 ‘밖’을 반복한다면 이곳이 곧 ‘안’이라는 깨달음을 갖는 것이다. 여기에서 이주빈 시인만의 선하고 여린 서정의 힘이 발휘된다.


경계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감각과 서정
사랑받지 못한 이들의 연대와 존재 증명

나를 믿는가? 애인은 내가 나를 좀 더 사랑했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 약간의 오해이다 항변일까? 확성기를 들고 노래 불렀다 나의 노래는 충동적이고 충동은 올곧고, 충동은 올바르지 않고 객관적 사실을 통한 이곳은 한적한 공원이다 벤치들 너무 많은 벤치에 앉는다

이름들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사랑을 전하고 싶다
-「비로소 눈 그친 풍경을」 중에서

그래도
태어나서 너랑 노는 게 제일 재밌었다
시간 많이 지났으니까
영원할 시간 속에서
서로를 잘 떠나보내자
그날이 오면 가위바위보
내가 다 져줄게

서울 눈 많이 내린다
-「392314012225」 중에서

이번 시집에서 이주빈 시인은 단순한 패배의 서사가 아니라, 경계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감각과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 탐색은 사회적 구조에 대한 저항, 사랑받지 못한 존재들에 대한 연대로 나아간다. 때로 분노하고 저항하는 발화들은 날것의 감각으로 충돌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비탄이나 슬픔으로 귀결되지 않고 외부자들의 언어를 그대로 기록하며 그 언어로 사랑을 증명하고자 한다. 이 지점에서 이주빈 시인은 존재와 부재의 사이에서 존재 쪽으로 한 걸음 더 옮겨 간다. “그날이 오면 가위바위보/ 내가 다 져줄게”,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해서라도 사랑을 전하고 싶다”라는 문장은 사방이 ‘밖’이라는 인식 속에서 삶의 순간들이 포착되고 다시 흩어지는 과정을 그대로 기록하면서, 자신의 언어가 새로운 형태로서의 사랑의 자유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우리는 소외와 고립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까?

수는 나보다 나이가 어리지만 나보다는 어른 같다. 우리는 자주 합정에 간다. 좋아하는 카페가 합정에 있다. 이 소설의 결구는 이렇게 적어 내고 싶다. “나는 평생 동안 이번 여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그러니까 이 소설 또한 사랑에 관한 소설이다.
-「여름을 적거나 여름을 적지 않는다」 중에서

이번 시집에서 이주빈 시인은 단순한 패배의 서사가 아니라, 경계에서 생성되는 새로운 감각과 가능성을 탐색한다. 시집의 제목처럼 『몽골인들을 위한 클럽』은 주류에서 벗어난 사람들을 위한 은유적 공간으로서, 구조적으로 소외된 이들이 삶을 어떻게 감각하고 견뎌내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사랑에 관한 소설처럼 다정한 결구를 건네고 싶었던 화자이지만, 현실의 삶은 그 서정을 쉽사리 허락하지 않는다. 시인은 격렬하고 파편화된 이미지들 사이를 오가며, 존재의 부재와 결핍을 탐색하고, 불완전한 것들의 조각을 모아 그들만의 언어로 존재를 증명한다. 과연 우리는 소외와 고립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을까?

목차

1부
말딸/ 15-71007128/ 빈방에 있다/ 에르베리노/ 즐거운 나의 집/ 재활/ 영화를 보러 가자/ 범람/ 빈 액자는 무엇을/ 프리즘/ 빛이 드는 곳에 그가 있다/ 몽골인들을 위한 클럽 / 비로소 눈 그친 풍경을/ Haley

2부
출처/ 혼자 추며 걷고 마시고/ 조경/ 준비하시고 쏘십쇼/ 연쇄/ 재건축/ 트랜스/ 오렌지/ 청사진/ 구성/ 이곳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럼에도 얼마나 떠나고 싶어 하는지/ 여름을 적거나 여름을 적지 않는다/ 연루/ 연무

3부 넌 네 생각보다 선량해
410/ 불타는 손으로/ 어디까지나 이야기/ 이주빈/ 트라이얼: 통속으로서의 서정 그리고 이 모든 연관으로부터 멀리/ 반려/ 이곳은 마지막이 아니다/ 닻/ 무덤

4부
환란/ 삽화/ 천국/ 도깨비/ 392314012225/ 세상으로/ 살아가는 소설에 관하여/ 〈몽골인들을 위한 클럽〉 출간 기념 파티 장소: 본오동 일대/ 번영/ 료하/ 세상으로/ θ

해설_아름다움과 불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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