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저자인 황인상 대사가 상파울루 총영사로 부임할 당시에는 코로나 19로 전세계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던 시기였다. 브라질도 예외는 아니었고 미국, 인도와 함께 최대 코로나 19 사망국으로 악명을 얻었던 때였다. 5만에 달하던 브라질 한인사회(상파울루시에 95% 거주)도 3만 5천 명으로 감소세에 있었고, 한인타운이라고 불리는 ‘봉헤치로(Bom Retiro)’ 지역은 대낮에도 인적이 드물 정도로 경제적 사회적으로 큰 침체를 겪고 있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 전세계 최대 한인사회가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부총영사로 근무하던 경험을 살려 한인타운 활성화 프로젝트를 구상하여, 주재국 정부 인사들과 한인사회 리더들의 협조와 지원을 통해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되었다.
상파울루 시와 주 정부인사들은 외국 정부인 한국 총영사관의 한류를 기반으로 한 지역사회 활성화 프로젝트 제안에 적극 환영하였고, 한인사회도 특히 차세대를 중심으로 동참하여 3년 간의 재임 기간 동안에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 명칭 거리가 생겼고, 12점의 한국 관련 벽화가 그려졌으며, 한국 광장, 한국 문화의 날, 한국 이민의 날, 한복의 날, 한국음식의 날 등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로, 파라나 지역(시 포함)에 14개의 한국 관련 법안을 제정하였다.
아울러 한국거리 내 보도블록 설치 작업도 한국정부와 우리 기업 지원으로 완공되어, 상파울루 봉헤치로 지역은 명실상부하게 중남미에서 한류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하게 되었다.
황인상 대사가 중남미 유일한 상파울루 총영사관에 부임한 시기는 공교롭게 한인 사회의 침체기에 코로나 19라는 재난이 휩쓸고 있던 상황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은 어쩌면 황인상 대사를 하여금 한인 공동체 통합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루도록 만드는 동력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상파울루 경제에 기여하고자 하는 한인들의 책임 의식을 키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총영사관이 제작한 “브라질 이민일기” 다큐멘터리는 한인 디아스포라들의 브라질 이민 경험과 성취를 조명하며 효과적인 공공 외교와 문화 외교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중남미에 확산되고 있는 한류 중심의 한국 문화를 필두로 국격을 제고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이와 같은 다양한 외교적 자원이 지향점을 같이한 3년 간의 성과의 기록은 범 사회적 가치 기준의 정립을 위해서도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