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집은 총 다섯 개의 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부마다 삶과 자연, 인간의 다양한 감정을 다룬다. 〈제1부. 호수 위의 그림〉에서는 자연을 통해 느끼는 감정을 담아낸 시편들이 주를 이루며, 특히 ‘민들레’와 ‘코스모스’는 삶의 고난과 희망을 자연의 상징적 이미지로 섬세하게 표현했다. 민들레가 바람과 서리를 온몸으로 견디며 다시 꽃을 피우는 모습은 인내와 회복의 메시지를, 코스모스가 가을바람에 춤추며 웃음 짓는 모습은 삶의 소박한 아름다움을 전하고 있다.
〈제2부. 가슴으로 젖은 별 하나〉는 시집의 핵심을 이루며, 시인의 삶과 감정을 가장 진하게 드러내는 부분이다. 시 ‘가슴으로 젖은 별 하나’는 “별빛은 진동처럼 동그라미 그리며 / 마음의 한으로 남아 감싸 안았다”라는 구절을 통해, 인생의 고난과 기쁨이 어떻게 시인의 가슴에 별빛처럼 자리 잡았는지 보여준다. 이는 작가의 삶을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단서가 되는 작품으로, 우리 각자가 품고 있는 별 하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제3부. 딸 시집가는 날〉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헤어짐의 아쉬움을 진솔하게 그려내고 있다. ‘딸 시집가는 날’이라는 시는 딸을 시집보내는 부모의 감정과, 떠나간 뒤 느끼는 그리움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독자들에게 잔잔한 공감을 자아낸다.
이 시집은 자연과 인간, 그리고 삶의 시간을 다룬 여러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삶이란 고난과 기쁨, 만남과 이별이 교차하는 과정임을 일깨우며, 이를 진솔한 언어와 시적인 이미지로 담아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다. 류영형 시인의 시편들은 화려한 언어보다도 담백하고 솔직한 표현을 통해 우리 각자의 일상과 마음을 대변하며, 독자들에게 자신만의 삶과 감정에 대해 돌아볼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이 시집을 추천하는 이유는 바로 시인의 시가 독자들에게 잊고 지내던 자신의 내면과 감정을 다시금 마주하게 하기 때문이다. ‘불멍’, ‘부활’, ‘인생’과 같은 시들은 단순한 묘사에 그치지 않고, 우리가 마주하는 고난과 치유, 그리고 삶의 여정을 성찰할 수 있게 만든다. 시인은 우리가 지나쳐 온 삶의 순간들, 그리고 우리가 지나쳐 갈 미래의 시간들이 결국 하나의 별빛처럼 우리 가슴속에서 반짝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류영형 시인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언어들은 독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 작은 위로와 새 출발의 용기를 안겨줄 것이다. 삶의 무게를 지고 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시집이 빛나는 별 하나가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