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이 사이, 교사와 학생 아이
“선생님이 우리 엄마의 선생님이었다면서요? 진짜 신기해요.”
모자의 담임, 모녀의 담임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아이들과 소통하지 못해 힘들어하기도 하고, 가출한 아이의 부모로 만나기도 하고, 가끔은 일명 ‘진상 학부모’의 모습으로 마주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마음의 고단함이 수십 배입니다. 나는 80년대생 학부모들이 학생이었을 때도 교사였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학부모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된 20년 전, 30년 전 우리 반 학생들. 차마 웃으며 반길 수 없는 상황에서의 해후일 때의 슬픔은 더더욱 나를 힘들게 하지요. 이 책을 쓰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 프롤로그 중에서
교사로서, 두 아이의 엄마로서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살아온 저자 착한재벌샘정은 말합니다.
“엄마가 당당해야 아이도 당당하다!” “엄마가 변하고 성장하는 시간이 있어야 그 아이와 함께 갈 수 있다.”라고요.
육아서는 아이가 어릴 때만 읽는 책이 아닙니다. 초등학생이 되고 중학생이 되면 아이와 부모 사이는 계속 더 멀어집니다. 아이 마음을 알아주고 부모 또한 상처받지 않으며 함께 행복할 수 있는 ‘원칙 육아’가 필요해지는 것이지요. 그 방법을 《치즈케이크 육아》에 담았습니다.
SKY 인생을 살 수 있는 아이로 키우는
중심 잡힌 따뜻하고 단호한 ‘원칙 육아’
원칙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엄마도 아이도 S(Smile) K(Kindness) Y(Yourself) 인생을 살 수 있는 따뜻한 육아의 시간을 소개합니다. 어렵지 않아요. 바스크 치즈케이크를 만드는 것처럼요.
- 따뜻한 기다림
치즈케이크를 만드는 첫 단계, 크림치즈 500g을 실온에서 천천히 녹이는 것처럼 육아에도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엄마의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아이의 속도대로 갈 수 있도록 기다려주어요. 부모에게만 기다림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이에게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스스로 준비하는 과정, 기다리는 시간의 경험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꿈이 내 꿈이 되지 않도록 ‘나’를 잘 보살피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 달콤한 소통
크림치즈의 냉기가 사라지면 설탕 100g을 조금씩 넣으며 잘 섞어줍니다. 육아에도 달콤함이 필요해요. 달콤한 소통. “입 다물고 들어가서 공부 해!” “알아서 한다는 게 이거야?” 소통과는 거리가 먼 대화법입니다. 아이와 행복하게 대화할 언어는 없는 걸까요?
일관성과 원칙이 없는 육아는 아이들에게 ‘부모사용설명서’를 만들게 하고. 품격 없는 언어를 사용하면 그대로 아이에게 흡수됩니다. 밥도둑? 실물깡패? ‘도둑’과 ‘깡패’를 왜 좋은 단어에 붙여서 사용할까요? “언어가 곧 삶”입니다. 상대방을 위한 고운 말이 아니라 ‘나’를 위한 우아하고 품위 있는 말을 사용해야 합니다.
- 유연한 믿음
크림치즈와 설탕이 잘 녹으면 이제 달걀 4개를 하나씩 잘 섞어줍니다.
달걀도 냉기가 없어야 반죽과 잘 섞입니다. 아이와의 시간도 비슷하죠? 부모와 아이의 온도 차가 크면 아이는 겉돌게 되니까요. 스마트폰 문제, 성적, 교우관계, 학교생활 등 부모가 잘 모르는 아이의 다양한 모습들. 필요한 것은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라 생각하기에, 책의 저자 착한재벌샘정은 수업시간에 책읽기와 글쓰기를 강조하고 많은 질문을 던지며 스스로 답을 찾아보게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꿈을 스스로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합니다. 아이들에게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주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해요.
- 단호한 수용
이제 마지막으로 생크림 250ml를 넣어줍니다. 모든 재료가 잘 어우러지는 게 중요합니다. 내가 나를 대하는 태도, 타인에 대한 수용으로 확장되어가는 과정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중요합니다. 아이가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하기 싫다고 한다면? 내가 안 버렸는데 내가 왜 주워야 하냐고 한다면? 왜 싫었는지 이유를 물어봐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가치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공주와 왕자만 있고 시종이 없는 동화에서 “우리 공주님은 다른 거 하나도 안 해도 돼요.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요.” “우리 왕자님, 엄마가 다 알아서 할 테니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요.” 라는 말을 듣고 자란 공주와 왕자가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십대들과 함께해온 38년의 시간 동안 저자가 깨달은 건 ‘사랑’이었다고 해요. “사랑이 모든 것을 변화시킨다”는 말, 따뜻한 사랑을 받으며 정서적으로 안정된 아이들이 행복한 삶을 살게 되면 그걸 지켜보는 엄마의 삶도 행복합니다.
기다리는 부모, 잘 자라는 아이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엄마로서 살아온 시간들은 나를 성장시키는 최고의 자기계발의 장이었습니다.
엄마로 사는 시간은 어떤 교사가 되어야 하는지 방향을 알게 해주었고 학생들과 함께 행복한 교사라 말하는 사람이 되었지요. 나의 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꿈을 꾸게 해주었고, 그 꿈 역시 《말랑말랑학교 인생 수업》을 통해 이룰 수 있었어요.
아이들과 함께 했던 육아의 시간도 나의 삶이었고, 솔직히 힘들었지만 행복했습니다.
이제 서로 독립한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어요. 아이들만 부모로부터 독립한 것이 아니라 나 역시 아이들에게서 독립한 것이니까요. 독립 만세의 꿈을 이룬 선배로서 그대들의 ‘독립 만세’를 큰마음으로 응원합니다. - 에필로그 중에서